파주 냉동창고 살인 미스터리… ‘수십억 빚’에 범행 계획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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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 '냉동창고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의 수십억원대 채무와 범행 일주일 전 냉동창고 설치, 500억원 상당 위조상품권 제작 의뢰 등의 과정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냉동창고가 범행 발생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설치된 점 등이 계획범죄 정황으로 지목된다.
냉동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B씨는 거래 과정에서 상품권 감정 등 중간 역할을 맡으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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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일주일 전 냉동창고 설치
‘냉동창고에 사람…’ AI에 질문도

경기 파주 ‘냉동창고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의자의 수십억원대 채무와 범행 일주일 전 냉동창고 설치, 500억원 상당 위조상품권 제작 의뢰 등의 과정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치밀한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피의자의 우발적 범행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
10일 파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피의자 30대 A씨의 카페와 집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태블릿PC 등 전자기기를 분석 중이다. 이 과정에서 A씨가 범행 직후 인공지능(AI)에 ‘냉동창고에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한 사실도 파악됐다.
경찰은 확보한 전자기기에서 확인되는 소셜미디어 대화와 검색 내역 등을 토대로 A씨의 범행 전후 행적을 쫓고 있다. 경찰이 계획범죄 여부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그의 진술은 여러 차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파주시 문산읍에서 대형 카페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 규모의 채무를 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거액의 위조상품권 거래를 추진한 배경에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A씨와 주변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진술에 신빙성 없는 부분들이 많이 발견돼 여러 부분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동창고가 범행 발생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설치된 점 등이 계획범죄 정황으로 지목된다. 냉동창고에서는 ‘촬영용’이라는 문구가 적힌 5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10상자가 발견됐다. 액면가 기준 약 500억원 상당이다. 가짜 상품권은 A씨가 인쇄업체에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해당 상품권을 이른바 ‘상품권깡’ 업자에게 넘기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냉동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된 B씨는 거래 과정에서 상품권 감정 등 중간 역할을 맡으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실제 구매자가 있었는지, 상품권 제작·유통 과정에 공범이 개입했는지 수사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4일 오후 2시20분쯤 파주시 문산읍 한 카페 냉동창고에서 실종 신고된 60대 여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알려졌다. B씨는 같은 날 새벽 서울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행방을 추적하던 중 B씨 시신을 찾았다.
A씨는 지난 6일 B씨를 냉동창고에 감금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 발생 당일 B씨를 A씨에게 데려다준 남성 C씨도 상품권 브로커로 추정돼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입건됐다. 다만 현재까지 C씨에게 살인과 연관된 구체적인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B씨 시신 부검 결과 1차 구두 소견상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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