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접는 아이폰… 삼성 “우린 세 방향으로 접고 있겠다”

양윤선 2026. 9. 1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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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접는 아이폰'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7년 앞서 시장을 개척하고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가세한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 애플도 참전한 것이다.

그는 "다른 회사들은 두 대의 휴대폰을 어색하게 붙인 듯한 폴더블폰을 만들어 왔다"며 "아이폰 듀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해 폴더블폰의 사용 경험을 다시 정의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 듀오 출시를 계기로 내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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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韓·美·中 폴더블폰 삼국지
애플 “가장 혁신적인 변화” 참전
여권 크기에 매끄러운 화면 전환
삼성 갤폴드 8, 더 얇고 더 가벼워
화웨이도 추격… 시장 더 커질 듯
애플이 9일(현지시간)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선보였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줄곧 고수해왔던 평면형(바형) 디자인에서 벗어난 첫 제품이다. 아이폰 듀오는 접었을 때 여권과 비슷한 크기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한 크기와 형태다. 삼성전자와의 정면 대결을 예고한 것이다. 사진은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듀오를 체험해보는 모습. EPA연합뉴스

애플이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접는 아이폰’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7년 앞서 시장을 개척하고 화웨이·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가세한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에 애플도 참전한 것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2% 점유율에 머물러 있는 폴더블폰이 ‘한·미·중 3파전’ 본격화로 급격한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폰 시장 내 주도권 다툼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지난 1일 취임 후 데뷔 무대에 나선 ‘하드웨어 전문가’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리지널 아이폰 이후 가장 혁신적인 변화”라고 자신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은 두 대의 휴대폰을 어색하게 붙인 듯한 폴더블폰을 만들어 왔다”며 “아이폰 듀오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설계해 폴더블폰의 사용 경험을 다시 정의했다”고 말했다.

아이폰 듀오는 좌우로 펼치는 ‘북(책)형’ 구조다. 접었을 때는 여권과 비슷한 크기의 5.4인치 화면이고 펼치면 7.6인치로 커진다. 두께는 접었을 때 11.3㎜, 펼쳤을 때 5.2㎜다. 듀오는 이와 함께 2나노 공정 기반 ‘A20 프로’ 칩을 탑재하고 발열 관리용 증기실(베이퍼챔버)을 장착해 성능 저하를 막았다. 측면 버튼에는 터치 ID(지문 인식)를 넣었고 후면에는 4800만 화소 메인·초광각 듀얼 카메라를 적용했다.

화면 주름을 줄이는 데도 공을 들였다. 빛 반사를 억제하는 ‘나노 텍스처’ 마감을 적용했으며 정밀 힌지를 사용해 내구성도 강화했다.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나란히 실행하는 ‘스플릿 뷰’를 지원하고, 연내 애플펜슬도 지원할 예정이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만큼 소프트웨어 경험 차별화에도 힘을 실었다. 특히 스마트폰을 여닫을 때 화면이 잠시 흐려졌다가 변경된 화면 크기에 맞춰 초점이 맞듯 선명해지도록 설계해 애플 특유의 매끄러운 화면 전환을 구현했다.

높은 가격과 무게는 부담이다. 아이폰 듀오 무게는 254g으로 역대 아이폰 중 가장 무겁다.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해 2TB 모델은 509만원에 달한다. 애플은 이날 일반형을 제외한 ‘아이폰 18 프로’ 시리즈도 공개하며 고가 제품군을 전면에 내세웠다.

폴더블폰 시장의 개척자인 삼성전자는 기선제압에 나섰다.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애플 행사 직후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우리가 먹다 남긴 걸 다시 데우는 게 끝나면 알려달라”며 “우리는 그동안 세 방향으로 접고 있겠다”는 글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8.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가장 큰 무기는 지난 7년간 쌓아온 기술력이다. 지난 7월 출시한 ‘갤럭시 Z 폴드8’은 아이폰 듀오와 같은 7.6인치 대화면을 갖췄지만 무게는 201g으로 53g 가볍다. 첫 갤럭시 폴드(276g)에서 7년 동안 75g을 덜어낸 셈이다. 두께도 4.5㎜(펼쳤을 때)·9.8㎜(접었을 때)로 얇고, 국내 출고가도 227만8100원부터 시작해 아이폰 듀오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수십만 번 접어도 믿고 쓸 수 있는 내구성과 완성도, 7년간 쌓인 고객 이해와 폴더블 최적화 경험은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 화웨이의 두 번 접는 ‘메이트 XT2’. 화웨이 제공

중국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화웨이와 샤오미는 아이폰 듀오 공개 이틀을 앞둔 지난 7일 나란히 신형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메이트 XT2’, 샤오미는 여권형 폴더블 ‘샤오미 18 폴드’를 선보였다. 특히 화웨이는 올해 2분기 중국 폴더블폰 출하량의 68%를 차지하며 거대 자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애플의 참전은 한국·중국에 위협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은 애플과 점유율을 나눠 가져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지만, 소비자 관심이 커지며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는 긍정적인 측면도 크다고 본다”며 “업체 간 스펙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 듀오 출시를 계기로 내년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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