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스쿨 다 유리…‘경쟁률 113대 1’ SKY 철학과 떴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지원자는 줄어들고 반도체 계약학과 지원자는 증가했다. 사진은 10일 서울 목동종로학원의 반도체 계약학과 정시 합격 예측점수표. [뉴시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11/joongang/20260911000950109brtx.jpg)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결과 철학과가 인문계열 학과 중 경쟁률 상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사고력을 배양하는 학문으로 인기가 커졌다는 해석,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이나 공무원 시험에 유리하기 때문이란 설명 등이 나온다. 반도체 호황의 영향으로 관련 대기업의 취업이 보장된 계약학과의 경쟁률도 상승했다.
10일 종로학원이 전날 마감한 수시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 철학과는 9명 모집에 139명이 지원해 경쟁률 15.44대 1을 기록했다. 사회학과(18.6대 1)·사회복지학과(16.57대 1)에 이어 인문계열 학과 중 세 번째로 높다. 서울대 철학과 경쟁률은 2021학년도(12.5대 1)에 ‘10대 1’을 넘은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려대 철학과는 4명 모집(특별전형 제외)에 452명이 지원해 113대 1 경쟁률을 기록해, 경영대학(198.33대 1)·자유전공학부(114.2대 1)에 이어 인문계 학과 중 3위다. 연세대 철학과의 경쟁률이 78대 1(4명 모집, 312명 지원)로, 인문계 19개 학과 중 9위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철학과가 수험생들에게 AI 시대에 인문학과 과학기술을 연결하고 사고력을 기르는 전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그는 “AI 기술 발달로 어학이나 경제·경영학과로 지원하는 학생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지원자가 늘었다. 합격선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로스쿨 입학, 공무원 시험에 도움된다는 면도 작용한다. 황갑연 전북대 철학과 교수는 “논리적 글쓰기와 추론 능력이 각종 시험에서 주요 채점 기준”이라며 “법학적성시험(LEET)은 물론 공무원 시험의 공직적격성평가(PSAT) 출제에 철학 교수들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김형주 중앙대 철학과 교수는 “논리학 수업은 80명 강의실이 가득 차 분반을 해야 할 정도”라며 “사고력을 키우는 훈련을 받으면 지식을 다량으로 제공하는 AI를 다룰 수 있는 힘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8명을 선발하는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계약학과)에는 408명이 지원해 14.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21년 학과 신설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계약학과)의 경쟁률은 10.87대 1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의 지원자(2903명)는 2026학년도(3271명)보다 약 11.3% 감소했다. 임 대표는 “이번 입시엔 상향지원보다는 안정지원을 택한 수험생이 많고 지역의사선발전형 도입으로 지원이 분산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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