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려 운동 열심히 했는데… 여성들, ‘호르몬 변화’ 주의

장가린 기자 2026. 9. 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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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운동, 단식, 저열량 식단 등 건강을 위한 여러 '웰니스 습관'이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을 한꺼번에 반복하면 오히려 여성의 호르몬과 생식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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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쓰는 에너지에 비해 먹는 양이 지나치게 적으면 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배란과 월경을 조절하는 호르몬 신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고강도 운동, 단식, 저열량 식단 등 건강을 위한 여러 '웰니스 습관'이 온라인에서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습관을 한꺼번에 반복하면 오히려 여성의 호르몬과 생식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에서 여성 호르몬·생식 건강 상담가로 활동하는 베서니 맥클라우드는 최근 미국 매체 뉴스위크를 통해 "여성들이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단식하고, 열량을 제한하고, 하루 종일 일하면서 계속 몸을 몰아붙이는 것을 건강이라고 여기는 문화가 생겼다"며 "일부 유행하는 웰니스 습관을 무작정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맥클라우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특정 습관 하나가 아니라 '과도한 운동과 부족한 섭취'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다. 운동으로 쓰는 에너지에 비해 먹는 양이 지나치게 적으면 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해진다. 이런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배란과 월경을 조절하는 호르몬 신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몸에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생식 기능에 쓰이는 에너지가 줄고,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로 이어지는 호르몬 조절 체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배란과 월경이 불규칙해질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기능성 시상하부성 무월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지나친 운동, 체중 감소, 스트레스, 에너지 섭취 부족 등으로 인해 시상하부에서 생식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 신호가 줄면서 생리가 멈추는 상태다.

실제로 2021년 학술지 '생식의학과 생물학(Reproductive Medicine and 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지나친 식사 제한, 과도한 운동, 체중 감소, 대사 이상 등이 생식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요인들이 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GnRH)의 분비를 감소시켜 배란과 월경을 조절하는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멈추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너지 부족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여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면서 골밀도가 떨어질 수 있고, 피로감이 심해지거나 운동 수행 능력이 낮아질 수 있다. 반복적인 부상이나 스트레스 골절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처럼 운동량에 비해 섭취 에너지가 부족해 여러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상태는 운동선수에게서 '상대적 에너지 결핍 증후군(RED-S)'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생식 기능뿐 아니라 뼈 건강, 면역 기능, 심혈관 건강, 운동 능력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맥클라우드는 지나치게 제한적인 식습관도 경계했다. 특별한 의학적 이유 없이 유제품이나 글루텐을 완전히 끊거나, 섭취 열량을 지나치게 줄이거나, 전문가의 조언 없이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한꺼번에 복용하는 식이다.

여성 건강을 위해서는 몸에 계속 새로운 자극을 더하기보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휴식과 회복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운동량이 많은 여성이라면 생리 주기가 갑자기 불규칙해지거나 생리가 멈추는지, 체중이 빠르게 줄거나 피로가 심해지는지, 부상이 반복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리가 3개월 이상 멈추거나 평소 규칙적이던 생리 주기가 갑자기 크게 변했다면 단순히 운동 때문이라고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무월경은 임신, 갑상선질환,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 감소, 심한 피로, 반복적인 골절이나 부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산부인과나 내분비내과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맥클라우드는 "여성의 몸을 계속 억누르거나 바꿔야 할 대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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