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 허용… 인사청문회 열어달라"(종합)
"겸직 논란, 관례 따를 일이 아니다"
국고보조금 논란에 "유령 정당 취급 부당"
가족정당 논란에 배우자 월급 공개… "억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장관 후보자 사퇴를 거부했다. 용 후보자는 국고보조금 수령, 가족정당과 같은 논란에도 조목조목 반박하며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라고 촉구했다.
용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보자 지명 이후 말도 안 되는 의혹이 실체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반박해도 보도도 안 된다"며 후보직 사퇴론에 반박하며 자신의 인사청문회 일정 결정을 요구했다. 이날 용 후보자는 40여분 가까이 각종 의혹에 해명했다.

특히 용 후보자는 겸직 논란에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김대중 정부 DJP 연합 이후 첫 번째 사례"라며 "관례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비례대표는 겸직하지 않는다는 관례를 따를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야당 현역 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도 읽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그런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의 공개적인 입장이 게시되면서 짜인 프레임대로 굳어졌다"며 아쉬움은 전하기도 했다.
다만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하는 데 따른 부작용을 제도적으로 논의하는 데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겸직 문제 자체를 놓고 입법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기본소득당이 국고보조금을 챙긴다는 비판에도 적극 반박했다. 충남도당위원장의 자택을 사무소로 기재한 것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허가한 것으로 유령 정당이라는 말은 부당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수백억 원씩 국고보조금 받으면서 내란 수괴의 문지기 역할을 했던 정당이 기본소득당을 보고 기생충 정당이라고 하면 그게 사실이 되느냐"라며 "1년 총수입의 35.7%를 국고보조금에 의지하는 국민의힘과 1년 총수입의 1.6%만 국고보조금으로 받는 기본소득당 중 누가 기생충 정당이냐"라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유령 시도당 창당 의혹에 대해서도 "시도당 사무실을 둔다고 보조금이 더 나오지 않는다. 각 정당이 받는 국고보조금의 비율은 정해져 있다"고 했다.
가족정당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용 후보자는 배우자를 언급하며 "2020년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 6년2개월 동안 당에서 근무했고 이 기간에 받은 급여가 1억6000만원 정도"라며 "육아휴직 기간을 제외하면 월평균 25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회 비서 월급을 언급하며 "나이 마흔 먹은 근로자가 5년 동안 회사에서 약 250만원 정도 급여를 받은 것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국회를 향해서는 인사청문회를 요청했다. 용 후보자는 "국민의힘은 오늘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를 거부하고 예정된 전체회의를 열지 않았다"며 "자신들이 만들어낸 억측과 짜깁기가 국민 앞에 반박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인사청문회를 열어달라"라고 했다.
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 및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여야의 대립은 이날도 이어졌다. 당초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 채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잡혔던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는 11시 회의 시작 50분 전에 취소됐다. 국민의힘은 용 후보자의 남편인 박기홍 기본소득당 최고위원을 비롯한 기본소득당 당직자들과 '언더조직' 의혹과 연관된 김길오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 등 관련자 등 28명을 증인으로 요청하려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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