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그룹] "생명을 주신 덕분에 봉사왕까지 됐습니다"

이혁진 2026. 9. 1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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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금천구보건소와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이 주최하는 '생명나눔 동행콘서트' 기증자 가족과 이식 수혜자 대담 인터뷰에서 김아무개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생명나눔 동행 콘서트'는 '나눔으로 더하는 생명, 이음으로 더하는 내일'이라는 주제로 장기조직 기증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열렸다.

이날 생명나눔 동행콘서트는 생명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 태어나는 삶이 될 수 있다는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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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구 보건소와 함께 하는 '생명나눔 동행 콘서트' 참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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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진 기자]

 9일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생명나눔 동행콘서트>에서 생명의소리 합창단이 공연하고 있다. 2014년 창립된 합창단은 장기 기증자와 이식 수혜자의 사랑과 감사를 세상에 알리고 있다.
ⓒ 이혁진
"장기기증자가 주신 생명 덕분에 지금 또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

지난 9일 금천구보건소와 한국장기조직기증원(KODA)이 주최하는 '생명나눔 동행콘서트' 기증자 가족과 이식 수혜자 대담 인터뷰에서 김아무개씨가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B형 간염보균자로 2018년 갑자기 간경화로 진행돼 4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호스피스 병동까지 갔다 간이식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봉사왕' 된 간이식 수혜자

간기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후 봉사활동을 시작한 김씨는 올 11월 5천 시간을 달성해 '봉사왕'이 된다. 그는 "이러한 영광은 기증자 덕택에 새 삶을 얻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죽어서 하늘에 가서라도 이름 모를 기증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나선 기증자 가족 박아무개씨는 "남편이 2024년 여러 사람들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떠났다"면서 "평소 나눔 사랑 실천에 앞장선 남편 뜻을 존중해 장기를 기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혜를 받은 분으로부터 감사편지를 받고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이날 '생명나눔 동행 콘서트'는 '나눔으로 더하는 생명, 이음으로 더하는 내일'이라는 주제로 장기조직 기증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열렸다.

행사를 주관한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인 KODA는 뇌사추정자나 잠재 조직기증자가 발생할 시 병원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기증이 가능하도록 관리하는 국내 유일 장기구득 및 조직 기증지원 기관이다.

'장기구득' 기관은 전국의 뇌사추정자 파악과 관리, 뇌사 판정 및 장기적출 절차 진행 지원, 기증정보 전달 및 설득, 기증자에 대한 지원 등의 업무를 총괄 수행하는 기관으로 우리나라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장기법 제20조)

장기 기증 관련해 어려운 전문용어가 많다. 여기서 '뇌사'란 뇌의 모든 기능이 소실돼 자발 호흡이 안 되고 어떠한 치료에도 회복이 불가능하고, 수주 이내 사망에 이르는 상태를 의미한다. 수개월 혹은 수년간 생존하고, 회복이 가능하며, 자발 호흡이 가능한 '식물인간'은 뇌사와 엄연히 다르다.

따라서 '뇌사장기 기증'은 소생 가능성이 없는 뇌사상태에서만 가능하다. 뇌사시 기증 가능한 장기는 심장, 폐, 간장, 신장, 췌장, 췌도, 소장, 각막, 손, 팔, 발, 다리 등 다양하다. 반면 '인체조직기증'은 사망 후에 가능하다. 한 사람의 기증으로 최대 100여 명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인체조직 기증이 많지 않아 이식재의 약 80%를 외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장기조직기증자는 550명에 불과... 하루 평균 8명이 이식 대기 중 사망

장기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은 장기 등 기증을 등록해야 한다. 이는 신청자 본인이 뇌사 또는 사망 시 장기 또는 인체조직을 '대가 없이'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실제 기증 시에는 선순위(배우자, 직계비속, 직계존속, 형제자매, 4촌 이내의 친족) 1명의 동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등록했더라도 실제 기증 시에는 가족 등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참고로 장기·조직기증은 해부학 교육과 연구를 위해 의과대학에 기증하는 '시신기증'과 다르며, 장기·조직기증과 시신기증은 동시에 진행할 수 없다고 한다.

KODA 기증 현황에 따르면 2025년에 550명(뇌사 장기 370명, 조직 180명)에 불과하다. 반면 장기 이식 대기자 수는 해마다 늘어 2025년 12월 기준 5만 5002명이나 된다. 장기 이식까지 걸리는 평균 대기 기간은 4년, 이 기간 하루 평균 8.5명이 이식을 받지 못한 채 안타깝게 사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과 참여가 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장기기증률을 보이는 스페인은 인구 100만 명당 약 46명이 기증자로 등록되는데 한국의 약 7.9명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은 본인 등록과 이에 더해 가족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증 의사가 무시되고 기증률도 낮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기증에 대한 인식개선과 기증률을 높이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생명나눔 동행콘서트>에서 클래식 공연도 함께 열렸다. 청중들은 아름다운 선율에 생명나눔의 소중한 가치에 공감했다.
ⓒ 이혁진
이날 콘서트 대담 인터뷰에 앞서 합창단과 클래식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생명의 소리 합창단' 공연은 주목을 받았다. 장기기증 수혜자, 장기기증 유가족, 장기구득 기관 관련 종사자 등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2014년부터 활동하면서 생명의 소리를 전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간이식 수혜자 김 씨도 이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생명의 소리 합창단의 천상의 화음은 장기 기증자와 수혜자 그리고 콘서트에 모인 청중 모두의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었다.

한편 KODA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장례절차 안내 등 기증자를 예우하고 유가족을 지원하고 있다. 장기 기증을 희망하는 사람은 KODA를 방문하거나 온라인 또는 우편으로도 등록할 수 있다(1544-0606 기증희망등록 상담전화).

이날 생명나눔 동행콘서트는 생명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 태어나는 삶이 될 수 있다는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콘서트에 모인 구민들도 생명을 나눔으로써 누군가에게 새 삶을 줄 수 있는 희망과 기적에 공감했다.

콘서트장을 나오면서 생명의 소리 합창단이 선물한 주제곡 <주는 사랑 받는 감사>의 화음이 귓전을 맴돌았다.

"그대 숨결 그대 맥박 나의 몸속에 살아 숨 쉬네
나의 삶은 새로운 삶 그대 나와 함께 살아가네
해처럼 달처럼 높은 하늘 별처럼
언제나 바라보면서 사랑 함께 나누리"
 생명나눔 동행콘서트 포스터
ⓒ 이혁진
《 group 》 시니어그룹 : https://omn.kr/group/senior_2024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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