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떠받친 중도층의 경고…김승원·용혜인 인사 시험대

이승은 2026. 9. 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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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부정 여론이 나란히 과반을 넘어섰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외연 확장을 떠받쳐온 중도층에서 두 후보자에 대한 부정평가가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성격은 다르지만 여야 핵심 지지층에서 벗어난 중도·무당층에서 전체 평균보다 부정적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는 공통점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현재 중도층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66.8%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인사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후보자 개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 대통령 국정운영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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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중립성 문제’ 58.7%·용혜인 ‘부적합’ 60.1%
중도층 부정평가 각각 61.5%·67.1%…무당층에선 70%대
靑 “청문회가 국민적 검증”…여론 못 돌리면 임명 판단 부담 커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부정 여론이 나란히 과반을 넘어섰다. 특히 이재명 정부의 높은 지지율과 외연 확장을 떠받쳐온 중도층에서 두 후보자에 대한 부정평가가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집권 초 실용·민생 행보를 앞세워 중도층을 끌어안았던 이재명 정부로서는 인사 문제를 계기로 핵심 외연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는 두 후보자의 거취를 당장 결정하기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을 얼마나 해소하느냐가 첫 번째 관건이다. 이후에도 중도층의 부정 여론이 이어질 경우 임명 여부를 둘러싼 이재명 대통령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중도층까지 번진 김승원·용혜인 부정 여론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용 후보자의 장관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1%가 장관직에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특히 2030세대에서 부정 평가가 두드러졌다. 30대의 부적합 응답이 67.4%로 가장 높았고 만 18~20대도 64.5%에 달했다. 정치 성향별 중도층에서는 67.1%가 부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전체 평균보다 7.0%포인트(p) 높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부적합 응답이 74.6%까지 올라갔다.

김 후보자에 대한 여론 역시 녹록지 않았다. 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이 대통령 관련 형사사건의 공소취소를 주장한 전력이 법무부 장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에 문제가 되는지를 물은 결과 58.7%가 ‘문제가 된다’고 답했다.

중도층에서는 61.5%가 문제가 된다고 평가했다. 무당층에서는 76.0%에 달했다. 두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의 성격은 다르지만 여야 핵심 지지층에서 벗어난 중도·무당층에서 전체 평균보다 부정적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는 공통점이 확인된 것이다.

용 후보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 유지 논란을 비롯해 배우자 관련 의혹과 기본소득당 사당화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지며 야권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여권에서도 적극적인 엄호에서 한발 물러서는 기류가 감지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용 후보자의 자진 사퇴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이 대통령의 대장동·대북송금 사건 등을 두고 공소취소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에는 특정 제약업체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청탁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야권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부정한 청탁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높았던 기대 꺾였나…국정 부정평가 66.8%

청와대와 여권이 특히 주목하는 지점은 중도층의 움직임이다. 두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보수층이나 야당 지지층에 국한되지 않고 중도층과 무당층에서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실용과 민생을 앞세운 이른바 ‘뉴이재명’ 행보를 통해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중도층까지 외연을 넓혀왔다. 전체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4월 59.9%, 5월 59.5%, 6월 초 57.9%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가 이어져 이번 조사에서는 36.4%까지 떨어졌다.

중도층의 변화는 더 뚜렷하다.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2.8%에 그친 반면 부정평가는 66.8%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민주당 32.0%, 국민의힘 16.9%였고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38.0%로 가장 높았다. 정부에 대한 평가가 이미 악화한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 인사까지 중도층의 높은 반발에 부딪힌 셈이다.

두 후보자에 대한 중도층의 부정평가는 단순한 후보자 개인의 호불호를 넘어선다는 분석이다. 집권 초 이 대통령의 외연 확대에 힘을 보탰던 중도층이 국정운영과 인사 모두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렸던 뉴이재명과 완전히 반대되는 인사를 한 것”이라며 “지금은 두 후보자에 대한 중도층의 거부감이 너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누구 하나를 버리고 누구를 구한다는 식으로 민주당과 여권이 접근한다면 오히려 민심은 더 나빠질 수 있다”며 “개별 후보자의 거취 문제가 아니라 이번 인사 전반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靑 “청문회가 국민적 검증”…그 이후가 분수령

청와대는 현재까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기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이 먼저라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7일 현지에서 김·용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인사청문 제도 자체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검증 과정인 것으로 안다”며 “인사위원장의 책임 아래 인사 시스템을 거쳐 지명된 후보이므로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부족함이 없도록 인사 검증체계를 갖추고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특별히 확인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권에서도 당장 후보자 거취를 결정하기보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한 소명을 지켜봐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청문회조차 거치지 못한 채 후보자가 중도 낙마할 경우 오히려 인사 검증 실패를 자인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청와대에서도 두 후보자를 둘러싼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을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도 열지 못하고 후보자가 중간에 사퇴하는 것으로 인사가 마무리되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청문회까지 가서 후보자들이 제기된 의혹을 얼마나 해소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결국 청문회 이후 국민 여론이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분수령은 청문회 이후다. 후보자들이 의혹을 해소해 중도층의 부정 여론을 돌려세운다면 청와대의 임명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지금과 같은 여론이 유지된다면 선택은 복잡해진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 중도층의 경고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고, 지명을 철회할 경우에는 인사 검증 실패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현재 중도층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66.8%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인사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후보자 개인의 거취 문제를 넘어 대통령 국정운영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인사는 이재명 정부가 집권 초 지지율을 떠받쳤던 중도층과의 거리를 다시 좁힐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됐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청문회가 끝난 뒤에도 국민 여론이 지금과 같다면 청와대도 그때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후보자들이 청문회에서 얼마나 국민을 납득시키느냐, 그리고 그 결과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대통령의 최종 판단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유·무선 RDD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유선 전화면접 3.1%, 무선 ARS 96.9%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2.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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