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전북 인연 믿어달라"는 민주당…전주 민심은 "지지만큼 챙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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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를 연 9일 전북 전주에서는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지역 발전에서 소외됐다는 시민들의 서운함이 교차했다. 전북이 포함된 호남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시민들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전북이 소외됐다며 "이제는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우아동 주민 김현우(31·익명)씨는 "전북은 원래 민주당을 많이 지지하는데도 별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점 때문에 정부를 조금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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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발전…실제로 달라진 건 없어"
청년은 기업, 장년은 의료·교통 주문
높은 충성도 뒤에 쌓인 오래된 서운함

"사회자가 제 고향을 언급하지 않아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 익산이 낳고 전북이 기른 최고위원입니다."(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전북은 원래 민주당을 많이 지지하잖아요. 그런데 전북에는 별로 혜택을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김현우·31·익명)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를 연 9일 전북 전주에서는 지역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지역 발전에서 소외됐다는 시민들의 서운함이 교차했다. 전북이 포함된 호남권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시민들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서 전북이 소외됐다며 "이제는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에서는 발언자가 바뀔 때마다 전북과의 인연이 하나씩 보태졌다. 전주시을이 지역구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지도부의 전주 방문을 환영했고, 익산시을이 지역구인 한병도 원내대표는 김민석 대표를 '익산 명예시민'이라고 소개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자신의 고향이 소개되지 않자 직접 익산 출신임을 밝혀 회의장에 웃음이 번졌다. 김 대표도 지도부 가운데 전북에 연고가 있는 인사들을 하나씩 거론하며 "전북에 대한 애정과 의지를 믿어달라"고 했다.
전주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강했다. 송천동에 사는 박정숙(64·익명)씨는 "전북을 발전시키겠다는 말은 많았지만 실제로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면서도 "이번에는 민심이 돌아서지 않을 것 같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일한다고 하니 믿고 있다"고 했다. 만성동의 취업준비생 김도윤(20대·익명)씨도 "청년층은 개각 등에 반감이 있을 수 있지만, 부모님 세대는 대통령이 그렇게 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민주당을 바라보는 잣대가 마냥 느슨한 것은 아니었다. 우아동의 민주당원 정영수(71·익명)씨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비례대표직 사퇴 문제를 거론하며 "장관과 국회의원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했다. 범여권 인사를 기용한 개각 취지에는 "여러 정당과 실용적으로 연대하려는 탕평책"이라면서도 "당을 지킨 사람들은 뭐가 되느냐는 당원들의 마음도 보듬어야 한다"고 했다. 서울에서 전주 호성동으로 이사 온 장선미(54)씨는 "후보자를 미리 검증하고 여러 사람 가운데 추려서 내놨어야 한다"며 "왜 사전에 걸러내지 못했는지 답답하다"고 했다.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와 지역 발전에 대한 평가는 별개였다. 우아동 주민 김현우(31·익명)씨는 "전북은 원래 민주당을 많이 지지하는데도 별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점 때문에 정부를 조금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송천동의 이정희(64·익명)씨는 의료 문제를 꺼내며 "전북을 발전시키겠다는 것은 말뿐이고 실제로 이뤄지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최영숙(64·익명)씨도 "변화가 없는 것 같다. 항상 똑같다"고 했다.
정씨는 낡은 도로와 생활환경도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에는 교통과 주거 기반 시설을 계속 늘리면서 지방에는 돈이 투입되지 않는다"며 "지방에도 자원을 나눠 균형발전을 시켜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국회의원이 이렇게 많을 때 개혁과 균형발전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라는 정책 명칭을 정확히 아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김도윤씨도 사업 내용을 묻자 "잘 모른다"고 했지만, 전북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곧바로 "일자리"라고 답했다. 그는 "전주에서 일하고 싶어서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기업이 없어 일할 곳이 없다"고 했다. 전북이 소외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역의 정치적 힘이 약한 것 같다"고 했다.
모든 시민이 지역 현안이나 정당 정치에 큰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효자동의 최명희(68·익명)씨는 "지역 문제보다 과세나 서울에 사는 자녀 문제처럼 직접 피부에 와닿는 일이 더 급하다"며 "예전처럼 민주당을 무조건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장씨도 "특정 정당보다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가 중요하다"며 "김 대표 혼자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지도부와 그 아래 사람들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전북 지역 대학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후속 선정을 정부에 권유하겠다고 했다. 또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와 로봇·첨단기계·수소·RE100 산업을 지원하고, 새만금을 피지컬 인공지능(AI)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토론회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무선 100% ARS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국 37.4%, 광주·전남·전북에서는 61.4%였다. 같은 기관이 이달 3~4일 조사한 민주당 지지율도 전국 41.8%, 광주·전남·전북 67.3%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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