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번 쓴 물 다시 공정으로”…산업 물기술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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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도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닙니다. 처리해서 다시 공정으로 돌립니다."
전시장 곳곳에는 산업현장에서 물을 덜 쓰고 다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이 펼쳐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용수 재이용부터 초순수 제조·총유기탄소(TOC) 측정, 인공지능(AI) 정수장, 기후재난 대응 수량 측정 기술까지 물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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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순수 제조·TOC 분석 등 반도체 물관리 전시
AI 정수장·기후재난 대응 수량 측정 기술도 소개
재이용 확대엔 전력·경제성·생태계 고려 필요

“이 물도 한 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닙니다. 처리해서 다시 공정으로 돌립니다.”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6’. 삼성전자 관계자는 ‘취수부터 방류까지, 용수 재이용 노력’이라고 적힌 패널을 가리키며 반도체 공장의 용수 재이용 과정을 설명했다. 패널에는 원수가 정수장과 초순수 제조설비를 거쳐 생산공정에 투입되고, 사용한 물이 처리 과정을 거쳐 다시 공정이나 유틸리티 설비로 돌아가는 흐름이 한눈에 담겼다.
전시장 곳곳에는 산업현장에서 물을 덜 쓰고 다시 활용하기 위한 기술이 펼쳐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용수 재이용부터 초순수 제조·총유기탄소(TOC) 측정, 인공지능(AI) 정수장, 기후재난 대응 수량 측정 기술까지 물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현장에서 눈에 띈 것은 기업들이 재이용 기술뿐 아니라 실제 적용 과정에서 마주하는 제약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다. 생산공정에서 일부 용수가 증발하고, 방류량이 줄면 하천 유지유량과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삼전 관계자는 “방류량이 줄면 하천 유지유량 감소로 건천화가 나타날 수 있고 수달 등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정부와 협업하며 기술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ESG 전략 프레임워크인 ‘프리즘(PRISM)’을 통해 수자원 관리 현황을 선보였다. 물 사용량 절감과 재이용 확대, 방류수 수질 관리 등이 주요 과제다.
현장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용수 재이용량은 2022년 4787만7000t에서 지난해 7358만7000t으로 늘었다. 지난해 용수 재이용률은 43%로 나타났다.

행사장 입구 초입에 자리한 두 회사 부스를 지나자 초순수 제조와 수질 관리에 필요한 설비가 이어졌다. 역삼투압(RO)과 한외여과(UF), 멤브레인 등 다양한 물처리 장비가 전시됐다.
초순수 상태를 확인하는 총유기탄소(TOC) 모니터링 장비도 눈에 띄었다. 염동길 영인에스티 수질환경팀 과장은 “TOC 제품이 초순수 모니터링 용도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생산현장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외 물관리 기술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AI를 활용해 정수장 운영을 최적화하는 기술과 기후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수량 측정·수자원 관리 기술 등이 소개됐다.
기술이 다루는 영역이 넓어진 만큼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따져야 할 조건도 많아지고 있었다. 특히 물 재이용 분야에서는 전력 사용량과 경제성이 주요 과제로 꼽혔다. 하수처리수 등을 반도체 공정에 필요한 초순수 수준까지 정제하려면 많은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현장 관계자는 “재이용수로 초순수 수요를 모두 충당하기에는 아직 경제성이 떨어진다”며 “연구개발(R&D)을 통한 처리 효율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물주간에는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을 비롯해 국내외 물 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행사 기간 고위급 회의와 학술·정책 토론회, 물기업 수출·공공구매 상담회 등 약 50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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