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권고한 새 세계지도…日 ‘영토 색깔’에 발끈

강창욱 2026. 9. 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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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사용을 장려한 새로운 세계지도 도법의 대표 지도에서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영토가 러시아와 같은 색으로 표시돼 일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9일 '이퀄어스 도법'을 공동 제안한 지도제작자 톰 패터슨이 공개한 세계지도에서 북방영토가 러시아와 같은 연두색으로 표시됐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미국 정부가 공개한 일본 지도에서는 주석을 달면서도 북방영토를 일본에 포함해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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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 4개 섬만 러시아와 같은 연두색
“러시아 실효지배·日 영유권 주장” 주석
유엔은 지도 아닌 ‘이퀄어스도법’ 장려
우크라, 크림반도 표기 문제 삼아 기권
일본 북방 4개섬(빨간색 원)이 러시아 영토와 같은 연두색으로 표기된 이퀄어스도법 세계지도 한국어판. 이퀄어스닷컴

유엔이 사용을 장려한 새로운 세계지도 도법의 대표 지도에서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북방영토가 러시아와 같은 색으로 표시돼 일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9일 ‘이퀄어스 도법’을 공동 제안한 지도제작자 톰 패터슨이 공개한 세계지도에서 북방영토가 러시아와 같은 연두색으로 표시됐다고 보도했다.

지도는 일본 열도 대부분을 파란색으로 칠했지만 에토로후·구나시리·시코탄·하보마이 등 북방 4개 섬은 러시아와 같은 색으로 구분했다.

일본어판에서는 섬 이름도 러시아어 지명을 일본어 가타카나로 표기했다. 가타카나는 외국어를 일본어 발음으로 옮기는 경우에 사용한다.

4개 섬에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한다’는 취지의 주석도 달렸다. 한국어판에는 ‘러시아 행정권, 일본 영유권’이라고 표기돼 있다.

일본 북방 4개섬이 러시아 영토와 같은 연두색으로 표기된 이퀄어스도법 세계지도 일본어판. 이퀄어스닷컴

이는 북방 4개 섬을 ‘러시아가 불법 점거하고 있는 일본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 다르다.

문제가 된 지도는 패터슨이 공식 웹사이트 ‘이퀄어스닷컴’에 무료로 공개한 자료다. 이 도법 사용을 촉구해온 ‘지도를 바로잡자’ 운동 홈페이지에서도 해당 지도를 소개하고 있다. 인쇄본은 아마존에서도 판매된다.

이퀄어스 도법은 세계 각 지역 크기를 실제 면적에 가깝게 보여주기 위해 2018년 개발된 지도 제작 방식이다. 기존 메르카토르 도법은 북쪽이나 남쪽으로 갈수록 땅이 실제보다 크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 이퀄어스 도법은 이런 왜곡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유엔총회는 지난 4일 일본을 포함한 164개국의 찬성으로 이런 취지의 지도 도법 사용을 장려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다만 패터슨이 제작한 특정 세계지도의 국경이나 영토 표기까지 승인한 것은 아니다. 일본 외무성은 산케이에 “유엔에서 채택된 것은 지도가 아니라 지도 도법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무성은 “북방영토에 관한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필요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영토 표기 논란은 일본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해당 지도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와 다른 무채색으로 표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표기가 자국 정부의 입장과 맞지 않는다며 지난 4일 유엔총회 표결에서 기권했다.

패터슨은 자신의 지도 제작에 미국 정부와 민간 지도 자료 등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미국 정부가 공개한 일본 지도에서는 주석을 달면서도 북방영토를 일본에 포함해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는 패터슨에게 북방영토 표기 기준 등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이날 낮 12시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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