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표 다시 봐라…‘이 수치’ 오르면 당뇨 위험 최대 118%↑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으면 ‘정상’ 여부만 확인하고 덮어두기 쉽다. 하지만 젊고 건강하더라도 이전 검사와 비교해 수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복혈당과 중성지방을 조합한 지표의 변화가 향후 당뇨병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수정 교수팀은 2002~2024년 이 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두 차례 이상 검진을 받은 18~49세 한국인 27만1592명을 분석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이 살펴본 것은 공복혈당과 중성지방으로 계산하는 ‘TyG 지수’다. 공복혈당은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 혈액 속 포도당 농도이고, 중성지방은 혈액 속 지방의 한 종류다. 두 수치를 조합한 지수는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몸에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연구팀은 첫 번째와 두 번째 검진 사이 지수가 변한 정도에 따라 남녀를 각각 다섯 그룹으로 나눴다. 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그룹은 변화가 가장 적었던 그룹보다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남성은 72%, 여성은 118% 높았다. 반대로 가장 많이 내려간 그룹은 위험이 남성 29%, 여성 40% 낮았다.
검진 결과를 살펴보려면 먼저 이전 결과표와 이번 결과표를 나란히 놓고 ‘공복혈당’과 ‘중성지방’ 항목을 찾으면 된다. 각각의 수치가 올랐는지, 내려갔는지 확인하고 과거 검진 결과가 더 있다면 변화 방향을 함께 살펴보는 식이다. 이번 검사 결과뿐 아니라 그동안의 기록을 진료 때 가져가면 의료진이 변화를 판단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다만 혈당이나 중성지방 하나가 올랐다고 이번 연구의 위험 증가율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연구에서 비교한 것은 두 수치를 조합한 지수다. 수치가 나빠졌다면 의료진에게 이전 결과와 비교해 당뇨병 위험을 추가로 평가하거나 생활습관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한 시점의 검사 수치가 아니라 시간에 따른 지표의 변화가 향후 당뇨병 위험과 관련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별도의 인슐린 검사 없이 일반 검진 항목으로 계산할 수 있어 예방적 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조기에 가려내는 데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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