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행위 못 견딘 조직원 6명 자진신고…술값 사기조직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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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 유흥 주점에서 취객에게 가짜 양주를 먹이고 술값을 부풀려 돈을 빼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폭 출신 관리자를 두고 종업원들을 폭력으로 통제하던 이들은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조직원 6명의 자진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부산지역 폭력단체 조직원인 관리자는 도망치거나 하루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종업원에게 자해를 강요하고 기절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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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관리자가 폭행…신고자 감금까지
61명 검거·총책 구속…도주 2명 적색수배

부산 서면 유흥 주점에서 취객에게 가짜 양주를 먹이고 술값을 부풀려 돈을 빼낸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조폭 출신 관리자를 두고 종업원들을 폭력으로 통제하던 이들은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한 조직원 6명의 자진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사기와 범죄단체 조직·가입·활동 등 혐의로 총책과 조직원, 무등록 보도 업체 대표 등 61명을 검거하고 30대 남성 총책 A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해외로 달아난 공동 총책 등 2명은 인터폴 적색 수배했다.
이들은 2022년 4월쯤부터 서면 일대 유흥 주점 5곳을 거점으로 범죄단체를 결성해 조직적으로 범행한 혐의를 받는다.
주요 표적은 혼자 있는 만취한 남성이었다. 호객꾼이 손님을 유인하면 웨이터는 인터넷뱅킹이나 현금카드 출금으로 선결제를 유도하며 휴대전화 잠금 패턴과 비밀번호 등을 알아냈다.
이어 다른 손님이 마시고 남긴 양주에 홍차 등을 섞은 가짜 양주를 새 술처럼 제공했다. 접객원은 계속 술을 권했고, 손님이 쉽게 잠들지 않으면 히터를 틀거나 가짜 양주 주문량을 늘렸다.
손님이 잠들면 테이블에 빈 양주병을 추가로 올렸다. 실제보다 술을 더 마신 것처럼 값을 부풀린 뒤 미리 알아낸 비밀번호 등으로 돈을 이체하거나 현금을 찾았다. 총책은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지시하고 결과를 보고받았다.
종업원의 이탈은 폭력으로 막았다. 부산지역 폭력단체 조직원인 관리자는 도망치거나 하루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종업원에게 자해를 강요하고 기절시키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직원 6명이 이를 견디지 못해 자진신고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A씨의 불시 휴대전화 검사로 신고 사실이 발각됐다. 신고자가 차량에 감금되자 경찰은 차량을 추적하고 112상황실·지구대와 공조해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영업 장부와 계좌 거래 내역에서 35억원 상당의 가짜 양주 판매 내역을 확인했다. 1000여명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조사해 58명의 진술을 확보했으며, 이들의 피해액은 약 1억원으로 특정했다. 판매액 전체가 확인된 사기 피해액은 아니다. 경찰은 유흥업소 출입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꺼려 피해 진술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조직원은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총책에게 유리하게 진술을 바꾸기도 했다. 경찰은 총책 주도로 조직원들이 모여 진술을 맞추는 대책 회의를 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거된 61명은 범죄단체 관련자 45명과 무등록 보도업체 대표 16명이다. 가짜 양주를 제조한 주점 5곳은 국세청에 통보했다.
경찰은 해외 도피자들에게 가상화폐 테더로 자금을 지원하려 한 조직원도 적발했다. 도피 자금 2억원 상당을 압수하고 법원의 기소 전 추징보전 결정을 받았으며, 추가 가담자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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