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다음은 필리핀…‘2조 잠수함’ 겨누는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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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조선 업계의 시선이 다음 수주 무대인 필리핀으로 향하고 있다. 필리핀이 호위함 추가 구매에 이어 사상 첫 잠수함 도입을 검토하면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후속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
필리핀 정부가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기지와 정비시설, 승조원 양성 등 운용 기반을 함께 살피고 있다는 점도 한화오션의 패키지 전략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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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사상 첫 잠수함 2척 도입 검토…2조원 규모
HD현대 ‘현지 기반’ 한화오션 ‘건조 경험’ 앞세워 공략

한화오션이 태국 차세대 호위함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조선 업계의 시선이 다음 수주 무대인 필리핀으로 향하고 있다. 필리핀이 호위함 추가 구매에 이어 사상 첫 잠수함 도입을 검토하면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후속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
한화오션은 9일 태국 해군의 4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제안 금액은 약 6800억원이다. 한화오션은 2018년 태국에 인도한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발전시킨 수출형 호위함을 제안해 후속 수주에 성공했다.
태국 사업의 향방이 정해지며 다음 동남아 격전지로 필리핀이 떠오르고 있다. 필리핀은 현재 해군 현대화를 위해 잠수함 2척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잠수함 전력을 보유하지 않은 필리핀이 처음 추진하는 사업으로, 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필리핀 잠수함 도입은 아직 초기 검토 단계다. 제안요청서(RFP)도 발행되지 않아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현지 정부와의 협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잠수함 도입 사업에 대해서는 임무 요건과 관련 인프라를 추가로 검토해야 한다”며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론되는 제안 모델과 세부 조건도 필리핀 정부가 향후 확정할 요구 사항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함정 12척’ HD현대 vs ‘잠수함 명가’ 한화오션

필리핀 함정 시장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한발 앞서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16년 호위함 수주를 시작으로 초계함과 원해초계함 등 현재까지 총 12척을 수주했다. 필리핀 수빅에 군수지원센터와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등 현지 사업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 7일 서울에서 테오도로 장관을 만나 필리핀 해군 현대화와 현지 조선·방산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최근 필리핀 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한국산 미사일 호위함 2척을 추가로 구매할 의향도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잠수함 사업을 겨냥한 수출 전용 모델도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함정 공급 실적과 현지 해군과의 장기적인 협력 관계, 수빅을 중심으로 구축한 사업 기반이 강점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필리핀과의 함정 사업 협력은 2016년 시작된 이후 다양한 후속 사업으로 꾸준히 확대돼 왔다”며 “그 과정에서 필리핀 측과 긴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국내 잠수함 건조 경험을 앞세운다. 도산안창호급 1·2번함을 건조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필리핀 방산전시회에서는 잠수함과 전용기지, MRO, 승조원 교육, 구매금융을 묶은 종합 패키지를 공개했다.
필리핀 정부가 잠수함 성능뿐 아니라 기지와 정비시설, 승조원 양성 등 운용 기반을 함께 살피고 있다는 점도 한화오션의 패키지 전략과 맞닿아 있다. 사업 조건이 구체화되면 양사는 현지 사업 기반과 잠수함 건조 역량을 각각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필리핀 잠수함 사업은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왔다”며 “지난 5월 열린 한·필리핀 방산공동위원회에서 관련 협의를 진행했으며, 사업이 구체화되면 세부 사항을 논의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프랑스 네이벌그룹과 스페인 나반티아,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독일 TKMS 연합 등 유럽 업체들도 필리핀 잠수함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향후 사업이 구체화되면 국내 조선사뿐 아니라 유럽 방산 업체까지 가세한 다자간 수주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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