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럽서 광폭 동맹…"반도체 특화 AI로 주도권"

홍헌표 기자 2026. 9. 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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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유럽판 오픈AI'로 불리는 미스트랄 AI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반도체 특화 AI를 만듭니다.

삼성은 유럽 대표 AI 기업 미스트랄 AI에 지분 투자와 함께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 DS(반도체) 부문은 미스트랄과 반도체 특화 맞춤형 AI 모델과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번 삼성의 미스트랄 투자는 미국 빅테크 종속을 탈피하고 유럽에 AI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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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홍헌표 기자]
<앵커>
삼성전자가 '유럽판 오픈AI'로 불리는 미스트랄 AI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반도체 특화 AI를 만듭니다.

이번 협력으로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국에 쏠려있던 고객을 유럽으로 넓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홍헌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삼성이 유럽 AI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군요?

<기자>
삼성전자가 그동안 HBM 등 SK하이닉스에 밀리던 반도체 주도권을 다시 찾아오려는 모습입니다.

삼성은 유럽 대표 AI 기업 미스트랄 AI에 지분 투자와 함께 전략적 협력을 체결했습니다.

정확한 지분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스트랄이 30억 유로(약 4.7조 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는데 이를 삼성이 주도했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로 미스트랄의 기업가치는 210억 유로(약 33조 원)로 높아졌습니다.

지난 4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방한했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아르튀르 망슈(Arthur Mensch) 미스트랄 AI CEO와 나란히 앉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 DS(반도체) 부문은 미스트랄과 반도체 특화 맞춤형 AI 모델과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예정입니다.

업무에 AI 에이전트 형태로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를 설계하고 수율을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삼성만의 반도체 전문 AI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설계와 데이터 분석, 공정 최적화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앵커>
얼핏 생각하면 반도체 특화 AI를 미국의 앤트로픽이나 오픈AI와 협력할 수도 있을텐데, 삼성이 미스트랄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크게 보면 AI의 '개방성'과 '보안'이라는 두 가지 이유에서 입니다.

AI 생태계는 폐쇄형과 개방형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앤트로픽과 오픈AI로 대표되는 폐쇄형 AI 기업들은 내부 구조를 전혀 공개하지 않는 반면 메타나 미스트랄은 오픈소스로 기술을 개방하고 있습니다.

폐쇄형은 자신들이 만든 AI 모델을 가져다 쓰라는 것이고, 개방형은 우리 기술을 가져가서 각자 환경에 맞게 적용해도 된다는 개념입니다.

삼성이 미스트랄의 AI를 가져와서 반도체 데이터를 넣고 인프라에 맞게 학습시키면 삼성만의 반도체 전용 AI를 만들 수 있는 겁니다.

모델을 직접 통제하고 내부 인프라에서 돌리려면 개방형 모델이 훨씬 유리합니다.

또 AI 모델을 외부 클라우드가 아니라 내부망에서 운영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 방식도 협력의 이유입니다.

반도체 제조와 설계, 공정 노하우는 기업과 국가의 핵심 보안 기술입니다.

이를 외부 클라우드로 공유하게 되면 데이터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개방형 모델을 갖고 있는 메타 대신 미스트랄AI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삼성이 미스트랄과 협력하면서 미국에 한정돼 있던 AI 반도체 고객을 유럽으로 넓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AI 산업은 미국과 중국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 반도체 기업들도 주로 미국 빅테크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삼성의 미스트랄 투자는 미국 빅테크 종속을 탈피하고 유럽에 AI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특히 국가와 기업이 자국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소버린 AI' 경향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이 미국에만 기대는 것이 아니라 유럽 최고의 오픈소스 AI 기업을 우군으로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전략적 협력은 단순한 선언적 의미가 아니라 대규모 지분 투자가 동반됐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특화 AI 모델 개발로 최첨단 공정 수율을 확보하고, EDA(반도체 설계 자동화) 시간 단축이라는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삼성이 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형 고객사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미스트랄 AI는 앤트로픽이나 오픈AI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기업가치가 30조 원이 넘는 유럽을 대표하는 AI 기업입니다.

장기적으로 유럽 AI 생태계를 이끄는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삼성은 네덜란드 반도체 노광 장비 기업 ASML과 '대형 마스크 컨소시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2028년 D램 하이 NA EUV를 도입해 초미세 메모리 공정의 패러다임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ASML과 향후 초미세 반도체 노광 생태계의 기술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홍헌표 기자 hphon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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