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노조, 위원장 장인회사 계약 논란…최승호 “부당이익 없다”

삼성전자의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의 최승호 위원장이 본인의 장인 회사와 조끼 등 집회 준비 물품을 계약한 것을 두고 가족 특혜 논란이 일자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초기업노조는 관련 내용을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 소속 간부 2명이 외부에 제보한 것으로 보고 불신임 투표도 실시하기로 했다. 초기업노조의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 중심 규약 변경을 막으려 이런 행위를 했다는 취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이날 초기업노조 조합원 익명 채팅방에서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 구성 이후 홍보활동과 집회 준비 등 다수의 물품·용역 계약이 진행됐다”며 “(의혹이 불거진) A 업체의 대표자가 장인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A 업체와의 계약은 위원장 개인이나 친족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하기 위한 계약이 아니라 당시의 가격과 납품 일정 등 실제 계약조건을 비교해 이뤄진 집행”이라고 주장했다.
조끼 발주를 위해 복수의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품질, 납품 가능 일정, 업무 수행 경험 등을 종합해 비교한 결과 A 업체의 견적이 가장 저렴했고, 공동투쟁본부가 요구한 납품 일정을 맞출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해명이다. 이런 결정은 공동투쟁본부 집행부 모두의 동의하에 진행됐다고도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해당 계약으로 인해 위원장 개인에게 리베이트, 수수료, 환급 등 어떠한 금전적 이익도 귀속된 사실이 없다”며 “오히려 비교견적상 더 낮은 가격으로 계약을 진행함으로써 조합비 지출을 줄이고, 동시에 긴급한 조끼 배포 일정에 맞추기 위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이런 계약조차 조합원들 입장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원천 제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초기업노조, 반도체 노조화 추진…DX간부 불신임도
이후 초기업노조는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DX부문 소속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과 이원일 초기업노조 광주지회장이 최 위원장을 이슈화해 끌어내리는 방안을 논의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함께 믿고 활동했으나 이렇게 뒤에서 초기업노조를 와해하는 작업을 진행하는지 몰랐다”며 관련 내용을 확인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초기업노조는 또 ‘2026년 5차 총회’를 공고하면서 이 부위원장과 이 광주지회장의 불신임 투표, DS부문 소속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약 개정을 안건으로 올렸다. 총회는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전 10시까지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한다.
불신임안은 각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이와 함께 규약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초기업노조에 가입한 DX부문 소속 조합원들은 탈퇴 처리될 전망이다.
이번 불신임 투표는 최 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에 DS 중심 조직 재편을 둘러싼 지도부 내 갈등까지 겹치며 내부 갈등이 표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사 재원을 통한 성과급 통합분배 요구를 둘러싼 노-노 갈등이 조직 분리 수순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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