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두 번, 초등학교 길목에 놓이는 무료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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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도시의 쓰레기 배출·수거·재활용 시스템을 취재하여 각국의 실질적인 자원순환 체계와 시민 부담 방식을 진단하고 국내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대안과 시사점을 모색한다.
일반·재활용 쓰레기통은 4주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수거된다.
이곳은 쓰레기 매립이 아닌 자원 재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아주 세분화되어 있다.
고도화된 재활용 시설 확충,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EPR), 일회용품 사용 원천 차단, 보증금 반환제(DRS)등 강력한 쓰레기 감축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선순환 방식을 완성하는 데에는 시민들의 실천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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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도시의 쓰레기 배출·수거·재활용 시스템을 취재하여 각국의 실질적인 자원순환 체계와 시민 부담 방식을 진단하고 국내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적 대안과 시사점을 모색한다. <편집자말>
[제스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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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의 한 대형마트에 있는 재활용(옷걸이, 잉크 카트리지, 화장품) 수거함. |
| ⓒ 제스혜영 |
자연의 경외함을 마주하는 이 땅과 걸맞은 정책은 '매립 금지'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반폐기물을 매립하면 분해되면서 이산화탄소보다 약 28배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이 생성된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재활용률을 높이고 폐기물 소각로를 확대함으로써 기존의 쓰레기를 땅에 매립하는 것을 막고자 매립 금지 법안을 지난 1월 발효했다.
스코틀랜드 환경청의 '가정용 폐기물 통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의 가정용 폐기물 매립량은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약 82.5% 줄어들었다. 그런데도 최근 매립 제로 법안에 따른 자원화 소각시설 부족으로 최소 80~100대의 트럭이 일주일 내내 잉글랜드나 해외 시설로 운반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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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달에 한 번, 집 앞에 블루빈(플라스틱, 페트병, 캔 등)을 갖다 놓으면 수거된다. |
| ⓒ 제스혜영 |
일반·재활용 쓰레기통은 4주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수거된다. 잘못 읽은 거 아니다. 4주에 한 번, 맞다. 처음엔 한 달에 한 번 쓰레기가 수거된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아무리 쓰레기통이 크더라도 5인 가족의 쓰레기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집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양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으니 줄이라는 무언의 압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쓰레기가 잘 분리될수록 일반 쓰레기로 버려지는 양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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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물 쓰레기통 손잡이에 봉투를 걸어두면 생분해되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 한 묶음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
| ⓒ 제스혜영 |
매년 지자체에 내는 지방세에 쓰레기 수거 비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종량제 봉투를 사거나 버릴 때마다 돈을 낼 필요는 없다. 생분해되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가 필요하다면 무료로 한 묶음씩 받을 수 있다. 다만 정원 폐기물용인 브라운 빈을 사용하려면 정원이 없는 집과의 형평성을 위해 일 년에 한 번 52파운드(9만 7000원)를 내야 한다.
일반 가정에서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지 않을 경우 환경미화원이 이를 거부할 수 있고 스티커를 붙여 무슨 내용물이 잘못되었는지 알려준다. 나도 몇 번 넘쳐흐를 것 같은 쓰레기통에 노란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그래도 시정되지 않을 경우 서면 경고 후 지자체로부터 60~80파운드(11만~1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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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에서 유리병은 개인이 유리 재활용장에 가서 버려야 한다. |
| ⓒ 제스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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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랙매넌셔의 대형 폐기물 처리장은 가전제품, 매트리스, 건축 잔해 등 13개 분류로 나뉘어 있고 무료로 버릴 수 있다. |
| ⓒ 제스혜영 |
내가 살고 있는 클랙매넌셔(Clackmannanshire)에서는 13개의 부문으로 수거되고 있다. 지역 주민의 경우 운전면허증처럼 거주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보여주면 무료로 버릴 수 있다. 만약 수거 서비스를 원한다면 57.10파운드(10만 7000원)를 내고 최대 5개 품목까지 배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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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가는 길목에 놓인 음식들을 사람들이 무료로 가져간다. |
| ⓒ 제스혜영 |
옆 마을 '달러'(Dollar)에는 리페어 카페(Repair Café)가 한 달에 한 번 문을 연다. 고장 난 가전제품이나 가구, 옷, 악기 등을 가져오면 은퇴한 엔지니어와 손재주가 좋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수리 기술을 무료로 가르쳐 주거나 함께 고치는 곳이다. 수리비는 3파운드(5600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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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선가게(유방암 환자를 위한)에서 제공한 봉지에 옷, 가방, 신발 등을 넣어 집 앞에 두면 직접 수거해 간다. |
| ⓒ 제스혜영 |
'내가 버린 1초의 쓰레기, 증손자가 치워야 한다.' 단순히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는 수준을 넘어, '사지 않고, 고쳐 쓰고, 나누는' 적극적인 행동이야말로 미래의 증손자들이 치워야 할 쓰레기를 덜어주는 것이 아닐까. 다시 한번 돌이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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