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엔 한푸, 이번엔 황제복?" 경복궁서 잇단 中전통복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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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에서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전통 의상을 입고 거리를 걷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누리꾼들에게 많은 제보를 받았다"며 "최근 경복궁에서는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를 입고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우리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인데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해 SNS에 게재하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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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자국 전통타국 문화 존중해야"
서울 경복궁에서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전통 의상을 입고 거리를 걷는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漢服)를 입고 경복궁에서 촬영한 콘텐츠가 잇따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데 이어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면서 한복과 한푸를 둘러싼 문화 논쟁도 다시 불붙고 있다.

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누리꾼들에게 많은 제보를 받았다"며 "최근 경복궁에서는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를 입고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를 비롯해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에는 중국 황제의 복식을 연상시키는 옷을 입은 남성이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 앞 월대를 걷는 모습이 담겼다.
광화문 월대는 조선 시대 경복궁 정문 앞에 조성된 넓은 단으로, 가운데에는 임금이 다니던 어도(御道)가 놓였던 공간이다. 일제강점기에 훼손됐다가 복원 작업을 거쳐 2023년 다시 일반에 공개됐다. 서 교수는 누리꾼들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았다며 SNS를 확인한 결과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은 인물이 광화문 월대를 걷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여행 중 자국의 전통 의상을 입는 행위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전제했다. 다만 한국을 대표하는 궁궐인 경복궁에서 한푸 등을 입고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해외 SNS로 확산할 경우 다른 나라 관광객들이 이를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서 교수는 "우리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인데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해 SNS에 게재하는 점을 지적했다. 서 교수는 이번 사례에 대해서도 "이런 일이 경복궁에서 한두 번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부터 갖춰야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복과 한푸를 둘러싼 소모적인 온라인 논쟁을 넘어 한복의 역사와 특징을 세계인에게 정확하게 알리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이와 비슷한 논란은 불과 한 달 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20일에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방문해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모습이 잇따라 공개됐다. 일부는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서 교수는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다"면서도 한복과 한푸가 혼동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며칠 뒤에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한복이 중국의 한푸에서 유래했다'는 취지의 영상이 다수 유통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 교수는 지난달 22일 "지난 수년간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한복이 한푸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을 온라인에서 꾸준히 펼쳐왔다"며 한복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유통 과정에서 한복과 한푸가 뒤섞이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 '한복'을 검색했을 때 한푸가 함께 노출되거나 '중국 스타일 한복'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사례가 확인돼 논란이 됐다. 당시에도 중국풍 의상을 판매하는 것 자체보다 한복과 한푸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은 상품 표기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황제 복장' 논란을 계기로 중국 출신 방송인 장위안이 2024년 내놓았던 발언도 다시 회자하고 있다.
장위안은 당시 중국에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한국을 방문해 명나라나 송나라 황제의 옷을 입고 경복궁 같은 궁궐을 돌아보겠다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자신이 황제 복장을 하고 궁궐을 다니는 모습을 '시찰'에 빗대면서 국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장위안은 자신의 발언이 본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졌다며 한중 양국의 민간 관계가 좋아지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해명하기도 했다.
한복을 둘러싼 한중 간 논쟁은 국제무대에서도 불거진 바 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중국의 56개 민족을 상징하는 출연진 가운데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등장해 국내에서 '한복 공정' 논란이 일었다. 당시 우리 외교부는 "한복이 전 세계의 인정을 받는 우리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라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주한 중국대사관은 해당 의상이 중국 조선족의 전통 복식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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