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5%, 계좌 다 녹는다" 개미들 덜덜 떠는데…'웃는 종목' 따로 있다[실전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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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고금리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증시도 격랑에 휩싸였다. 고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기존 우리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주춤한 대신 은행과 보험, 필수소비재 등 전통적인 경기방어주가 주목을 받으며 주도주가 재편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과거 증시 버블 붕괴에서 모두 나타난 공통점이 금리의 추세적 상승이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추세적으로 돌파하면 위험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바이오, 테크 등 대규모 자본 필요한 업종은 고금리 부담반면 금리 상승이 뚜렷하게 부담이 되는 업종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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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필수소비재 업종 등은 고금리에도 강해
바이오, 테크 등 자본필요 업종은 고금리 부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인상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는 등 고금리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증시도 격랑에 휩싸였다. 고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기존 우리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주춤한 대신 은행과 보험, 필수소비재 등 전통적인 경기방어주가 주목을 받으며 주도주가 재편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고금리 시대를 맞아 수혜를 받는 주식과 그렇지 않은 주식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연일 치솟는 미국 국채금리에 증시불안 가중
9일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4.821%까지 상승했다. 10년물이 4.82%를 돌파한 것은 2023년 11월1일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미 국채금리 상승의 배경으로는 미-이란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지속, 미국 정부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따른 국채 발행량 증가, 미국 빅테크의 회사채 발행량 증가 등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미 국채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우리 증시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만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증시에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줄기 때문이다.
특히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추세적으로 돌파하면 증시 급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이사는 "과거 증시 버블 붕괴에서 모두 나타난 공통점이 금리의 추세적 상승이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추세적으로 돌파하면 위험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만약 금리가 5%를 상회해 추가 상승할 경우 정부 부채비율 및 재정건전성 우려와 맞물려 주가 조정 압력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는 이미 금리 상승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7월 22%가량 하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는데 그 배경에는 미국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자리잡고 있다.

다만 금리가 오른다고 모든 주식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업종의 경우 금리가 오를수록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 대표적인 업종은 은행이다.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이 상승하는 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가 최근 큰 관심을 받는 배경이다. 지난 7월 이후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도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주가 수익률은 10% 이상 오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가운데 은행은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 확대가 이자 이익의 증가 속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확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 수혜주로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지주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도 받는다. 환율이 내려가면 금융지주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상승한다. 지난달 1550원을 넘기기도 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30원대까지 급격하게 내려왔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 수준이 유지될 경우 주요 금융지주의 3분기 CET1이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며 "CET1이 개선되면 주주환원 여력이 올라가는 만큼 주가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리 상승은 보험주에도 호재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가 고객 돈으로 새로 채권이나 상품에 투자할 때 더 높은 이자(수익률)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보험사의 신규 투자수익률과 CSM(계약서비스마진) 제고 등에서 긍정적"이라며 "하반기 보험손익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유지되는 가운데 금리인상 환경은 긍정적 투자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식품 업종도 주목받았다. 전달 삼양식품은 31%가량 주가가 상승했고 빙그레는 35% 급등했다. 농심 주가도 17% 올랐다. 삼양식품과 빙그레, 농심 모두 내수와 수출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 빙그레, 농심 등은 실적과 배당을 겸비한 육각형 업체"라며 "연말 갈수록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주가 하방 경직을 보유한 이들 업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금리 상승이 뚜렷하게 부담이 되는 업종도 많다. 바이오주가 대표적이다. 바이오 기업들은 미래에 창출할 가치를 바탕으로 현재의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할인율'이 높아져 기업 가치가 하락하게 된다. 또한, 기술 개발과 임상시험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고금리 환경에서는 조달 비용 부담이 커져 경영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테크주 역시 금리 상승이 부담된다.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 테크 기업들 역시 미래 성장 가능성에 높은 비중을 두기 때문에 고금리 국면에서는 주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차입을 통해 자본지출(CAPEX) 및 연구개발(R&D)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성장주의 특성상, 금리 인상은 곧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증권주 역시 증시 침체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금리 상승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들면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인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하는 모습이다. 전 연구원은 "물가상승을 동반한 금리 인상에 따른 실질유동성 둔화는 증권업황에 부정적"이라며 "증권사들은 하반기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수료 이익 감소를 IB(투자은행) 수익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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