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승원·용혜인 청문회 거쳐야”…결국 ‘대통령의 숙제’ 됐다

오현석 2026. 9. 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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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 매그 재단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서 개막연설을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청와대는 8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인사위원장(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책임하에 인사 시스템을 거쳐서 지명된 후보이므로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에 동행 중인 청와대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회의 제도 자체가 그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검증 과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단 2기 개각을 둘러싼 논란에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인사 실무를 비서실장이 총괄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해 김현지 제1부속실장 등을 겨냥한 이른바 ‘비선 인사’ 의혹도 함께 반박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김 후보자와 관련된 ‘코로나19 신약 승인’ 불법 개입 의혹 공세는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이 1년 넘게 수사했지만 청탁의 위법성을 입증하지 못해 기소조차 못한 사건”이라며 “윤석열 정권 검찰이 야당 의원을 털었는데, 문제가 있었으면 그때 왜 기소를 안 했겠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혐의 입증을 못 한 사건이 기소유예라는 이름으로 캐비닛에 들어가 있다가 정치적으로 활용됐다”며 “이 또한 검찰권 남용이라 물러설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와 한병도 우너내대표가 8일 국회 본회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의혹 제기 당사자인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민석 대표는 유튜브 ‘민주당TV’에서 “수단 방법 안 가리고 관심 끌려고 그러다가 자기 발등 찍는 것”이라며 “철없는 관종,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송영길 민주당 의원도 “흥신소 직원처럼 후진 정치를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김의겸 의원은 “한 의원이 수사 기록을 입맛에 맞는 것만 오려내서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며 “그런 발췌·왜곡·편집으로 이 사건을 ‘선데이서울’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용 후보자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일단 거리를 뒀다. 청와대는 민주당 지도부가 용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를 부인하며 “청와대는 당 지도부로부터 지명 철회나 사퇴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했다. 다만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용 후보자에 대해 “과한 욕심, 무리수 이런 게 국민의 어떤 정서나, 어떤 형평성·공정성에 좀 반하는 것으로 여론이 좀 더 크게 흘러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 및 주요 7개국(G7) 순방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후 두 달 넘게 공개 기자회견을 가지지 않았다.[청와대사진기자단]

쉼 없이 몰아치던 인사 논란에 일단 브레이크를 걸었으나, 청와대 안팎에선 프랑스 순방 이후 이 대통령이 전향적인 메시지를 통해 지지율 하락세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연임 개헌은 없다”는 입장을 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서 “(연임은) 현행 헌법상 가능하지 않고 대통령께서 그런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분명히 얘기했는데도 논란이 커지는 건 유감스럽다”며 “(이 대통령이) 직접적인 말씀을 하실 수 있는 시간이 있지 않겠느냐. 그 자리를 빌려서 좀 더 분명하게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했다.

인사 논란에 대한 고민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인사청문회가 가까워질수록 여론이 더 악화될 수 있어서다. 특히 용 후보자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 친명계 의원은 “이 대통령의 스타일상 다른 당에서 모신 후보자가 고민하고 해명할 시간은 충분히 드릴 것”이라며 “그렇다고 무조건 임명까지 밀어붙인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처럼 ‘지명 철회’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2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청와대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정책을 전향적으로 선회하고, 진보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 행보를 펼쳤음에도 냉담해진 여론을 돌리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 지지율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실용과 민생’에 방점을 두고 긴 호흡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오현석·오소영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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