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길오·강남훈·용혜인 인맥…野 “성평등부 아닌 기본소득부 장관인가”

국민의힘은 기본소득당과 그 배후의 인물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인적·물질적 연계를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한 것은 이 대통령에게 ‘기본소득’이란 브랜드를 제공한 것에 대한 보은적 성격”(국민의힘 관계자)이란 게 야권의 시각이다.
8일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확보한 자료들을 종합하면, 대중 정당인 기본소득당은 사회운동 단체인 기본소득한국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 정책집단인 정치연구소 ‘대안’ 등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안효상 당 상임고문은 네트워크의 이사장이자 대안의 부소장이고, 금민 당 정책위의장은 네트워크의 이사이고 대안의 소장이다. 이 세 조직에 자금과 공간을 제공한 배후의 인물이 김길오 코리아보드게임즈 대표다.

기본소득당의 얼굴 역할을 하는 용 후보자와 그 남편 박기홍 최고위원, 오준호 대표 등이 대중활동가라면, 안 고문과 금 정책위의장은 이론가, 김 대표는 배후의 조직가이자 자금책인 셈이다. 김 대표는 코리아보드게임즈를 통해 2016년 5억원을 출자해 재단법인 바람을 설립하고 스스로 대표를 맡았다.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이 단체에 2018~2025년 매년 4억8000만원을 기부했고. 2023년엔 김 대표 개인도 3억원을 냈다. 이 돈은 대부분 재단 부설 연구소인 ‘대안’의 운영·인건비 등으로 사용됐다.
네트워크가 사용하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사무실도 김 대표 소유다. 네트워크는 이 사무실을 사실상 무상으로 사용했다. 강 의원이 확보한 2015년 6월~2026년 9월 네트워크 회계자료에는 지출 내역에는 월세 항목이 없었다. 사무실 사용 내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은 2019년 9월부터 지출된 매달 30만원 상당의 관리비 정도였다. 2009년 네트워크의 초대 대표를 맡은 사람이 강남훈 한신대 명예교수인데, 강 교수는 자신에게 기본소득 의제를 전파한 사람이 금 정책위의장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인 2023년 4월 “청년배당 정책 도입은 강남훈 교수님의 가르침 덕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성남시장이던 2014년 이 대통령은 강 교수를 초청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기본소득 특강’을 열었다. 이듬해 성남시는 2000만원 규모의 ‘성남시 청년배당 실행방안’ 연구 용역을 수의 계약으로 강 교수에게 맡겼고 이를 토대로 2016년 ‘청년 배당’ 정책을 내놨다.
이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20년 경기도는 1980만원 상당의 ‘경기도형 기본소득 정책에 관한 연구’를 ‘바람’에 수의 계약으로 맡겼다. 이 연구는 ‘대안’의 금 정책위의장이 책임 연구원을, 강 교수가 공동연구원을 맡아 진행했다. 용 후보자 등 대중활동가들은 2020년 대선 국면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주도해 만든 외곽 조직인 기본소득운동본부에도 참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강 교수를 대통령 직속 기본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하고, 금 정책위의장도 같은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했다.

강선영 의원은 “후보자는 성평등가족부 장관에게 요구되는 전문성과 정책 경력은 사실상 전무한 반면, 그간의 활동과 인적 네트워크는 기본소득과의 연결고리로만 가득하다. 현재까지 수많은 의혹을 보면, 후보자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아니라 ‘기본소득부 장관 후보자’”라며 “용 후보자와 기본소득 관련 인사들을 둘러싼 연계 의혹과 실체를 청문회에서 따지겠다”고 했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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