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성장하는데 고용은 왜 이 모양일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경제가 거두고 있는 최근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눈이 부시다.
눈부신 경제성장률의 그늘 아래서 노동시장의 핵심인 고용지표가 추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수출산업의 고용유발효과가 매우 낮은 데 있다.
부동산 침체도 고용 전반 악영향 마지막으로 '2026년 세제개편안' 발표를 전후해, 부동산 거래 가뭄 현상이 출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GDP 온기에도 체감은 얼음장
고용 없는 성장 이젠 뉴노멀화
반도체 고용유발 효과 거의 없고
전세계 AI 광풍도 취업문 허들
건설 투자 일자리가 그나마 대안

한국 경제가 거두고 있는 최근의 성적표를 들여다보면 눈이 부시다. 지난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8.7%나 증가한 982억500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강력한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미국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2026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역사상 처음으로 ‘4만 달러’라는 대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커졌다.
2025년 7월 63.4%를 기록했던 고용률은 2026년 7월 63.3%로 오히려 0.1% 포인트 하락했다. 일할 의사와 능력을 갖췄음에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들의 비율인 실업률 역시 같은 기간 2.6%로 0.2% 포인트나 상승했다. 경제규모가 커지고 기업들이 번창하는데도 정작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는, 이른바 ‘고용 없는 성장’의 기괴한 역설이 한국 경제를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출이 이토록 호조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가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첫 번째 이유는 반도체를 비롯한 한국 수출산업의 고용유발효과가 매우 낮은 데 있다. 수요가 10억원 늘어날 때, 선박은 4.9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하는 반면 반도체는 단 2.0명에 불과하다. 더 나아가, 최근 ‘초과이익배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26년 고용유발효과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규직 근로자를 채용한 다음 해고하는 게 매우 어려워진 것은 물론, 지급해야 하는 보수마저 영업이익에 연동된다면 경영자 입장에서 새로운 근로자를 채용할 동기를 찾기 어렵다.
두 번째 이유는 인공지능(AI) 혁명에서 찾을 수 있다. 오픈 AI와 앤트로픽, 그리고 문샷 등 세계적인 인공지능 개발 회사들이 날마다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다 보니 기업들의 청년 고용이 위축되고 있다. 15~29세의 청년층이 처음 취직한 후에는 비교적인 쉽고 또 정형화된 업무를 담당하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취득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생성형 AI 기술이 자료 정리나 단순 코딩 같은 업무를 상대적으로 잘 수행하다 보니, 기업 측에서 굳이 신입을 채용해야 할 이유가 사라진다. 앞으로 AI 기술이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모른다는 점도 신입 채용을 가로막는 장애로 작용한다.

어떻게 해야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까? 가파른 속도로 진행 중인 AI혁명을 중단시킬 수도 없고, 반도체 등 수출 대기업의 채용을 강제로 늘리기도 쉽지 않은 만큼 정책의 포커스는 건설·부동산 분야에 맞춰질 필요가 있다. 당국이 수도권 고가 아파트를 대상으로 강력한 증세에 나선 만큼, “조금만 기다리면 정부가 공급하는 값싼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은 주택시장 안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더 나아가, 건설 부문의 고용유발계수가 4.4명에 이르는 만큼 고용 없는 성장 문제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리라 생각된다.
이미 결정된 일을 탓해 봐야 무슨 소용 있냐는 한탄의 소리가 들리지만 아직 기대를 접을 때는 아니라 생각된다. 국회에서 얼마든지 예산안의 수정이 가능한 데다, 추가 예산 편성이라는 카드도 얼마든지 활용 가능한 상황이니 말이다. 부디 한국의 청년들이 장기 실업의 굴레 빠져들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시행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안 들켰으면 영업 재개?…‘시신 발견’ 파주 카페의 이상한 공지
- [단독] ‘집주인 대출’ 매물 폭증… 경기·인천 5억 미만까지 확산
- “복 걷어찼네” 삼전 월세 부정수급 논란… 여론은 냉담
- 낸시랭, 새벽 강남서 만취 운전…면허취소 수준
- [단독] 강신철, 천왕동 ‘빈집’ 전입 7개월 후 철거민→강남 아파트 분양
- 불꽃 터지자 초미세먼지 최대 36배로… 새 집단폐사 주장도
- 냉동 컨테이너에 수백억대 위조 상품권… ‘파주 카페 살인’ 수사
- 보츠와나서 금품 노리고 한국인 살해… 10년만에 사형 선고
- 警 “김승원 재수사 검토”… 金 “부정 청탁 없었다” 정면 돌파
- 무응답의 시대… Z세대 통화 속 “여보세요”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