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빠진’ 키아프리즈… 내년 분리 개최 계기로 혁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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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지난 2일 공동 개막한 초대형 아트페어(미술장터)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각각 5일과 6일 끝났다. 키아프를 여는 한국화랑협회는 영국 런던 기반의 프리즈를 유치해 5회째 함께 행사를 이어가 이를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라는 별칭까지 얻는 아시아 아트페어 이벤트로 자리매김시켰다.
유영국 '작품' 22억원 최고가 프리즈 실속형 재편 프리즈 서울의 올해 판매 최고가는 지난 2일 국제갤러리에서 팔린 한국 근대 추상화 거장 유영국(1916∼2002)의 1971년 작 '작품(work)'이었다.
갤러리 관계자는 "프리즈에 한국 갤러리가 너무 많이 들어왔다. 글로벌 아트페어로서의 프리즈 서울 권위가 약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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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지난 2일 공동 개막한 초대형 아트페어(미술장터)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각각 5일과 6일 끝났다. 키아프를 여는 한국화랑협회는 영국 런던 기반의 프리즈를 유치해 5회째 함께 행사를 이어가 이를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라는 별칭까지 얻는 아시아 아트페어 이벤트로 자리매김시켰다.
올해는 경기 요인으로 확실히 김이 빠졌다. 판매 가격대가 수십억원대에서 수억원대로 낮아졌다. 또 프리즈는 세계 양대 아트페어라는 권위가 무색할 정도로 과도하게 한국 갤러리로 부스를 채웠다. ‘키아프리즈 2026’을 결산한다.
이는 올해 프리즈 서울의 성격을 여러 면에서 보여준다. 프리즈 서울 기간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하는 작가 작품이 잘 팔리는 ‘개인전 후광 효과’가 역시 입증됐다. 마크 브래드포드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했고, 유영국은 올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이 한창이다.
또 리만머핀갤러리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 중인 서도호의 작품으로 솔로 부스를 차려 내놓은 작품 40여점이 개막 전에 완판됐다. 가고시안은 올 상반기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주인공 데이미언 허스트 작품으로만 부스를 꾸몄다. 역시 5대 메가 갤러리인 화이트큐브는 세화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하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황금 손’ 평면 작품을 80만 유로(12억5000만원)에 팔았다.
지난해 최고가 기록을 세운 하우저앤워스는 라시드 존슨의 회화를 120만 달러(16억2000만원)에 팔았다. 하우저앤워스 관계자는 올해 매출에 대해 “안정적(stable)”이라고 완곡하게 표현했다. 타데우스 로팍은 아드리안 게니의 회화를 110만 유로(17억2000만원)에, 안토니 곰리의 조각을 75만 파운드(13억7000만원)에 판매했다. 알민 레쉬는 한국 생존 작가 최고 기록을 보유한 이우환의 회화와 ‘살아 있는 피카소’로 불리는 미국의 조지 콘도의 작품을 각각 125만∼150만 달러(16억9000만∼20억2000만원)에 판매했다.
국내 메이저 갤러리들은 수천만원∼수억원대에서 작품을 팔았다. 갤러리현대는 김창열 작품 5점과 이승택 작품 3점을 판매했다. 김창열 작품은 최고 110만 달러(14억9000만원), 이승택 작품은 최고 70만 달러(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리안갤러리는 마쓰야마 도모카즈, 이강소의 화회를 3억∼4억원에 각각 팔았다.
주식 시장 거품이 꺼졌음에도 갤러리들이 예상보다 선방한 것은 고공하던 환율이 최근 1300원대로 급속히 안정화된 덕도 있다. 또 광주와 부산 등지에서 비엔날레가 열려서인지 아시아, 유럽, 북미, 중동 등 25개국에서 178개 미술관 및 기관 관계자가 찾아와 역대 최대 규모의 기관 방문을 기록했다.

두 아트페어를 모두 나가는 한국 갤러리는 국제, 학고재, 이화익, 선 등 23개나 된다. 말하자면 수입산이 토종을 압박하며 키아프가 프리즈의 이중대가 된 상황이다. 판매 가격도 밀리며 1억원 이하 작품 위주로 이뤄졌다.
키아프로서는 내년부터 2년이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코엑스가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키아프는 코엑스에서, 프리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분리 개최하기 때문이다. 프리즈 관계자는 “DDP는 공간이 크지 않아 부스가 55개 정도 나온다고 한다. 한국 갤러리에는 10개 정도 할당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키아프에 한국 갤러리들이 사실상 총집합하는 만큼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올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체제를 도입해 디자이너 정구호에게 공간과 콘텐츠 전반의 변화를 맡겼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그가 설계한 식음료 공간은 키치적이고 원색적인 공간 연출로 이를테면 ‘신부 드레스를 가리는 민폐 하객 룩’을 연출했다. 프리즈에서 문경원·전준호 작가가 아트선재센터에서 전시한 관객 참여형 설치 작품 ‘모바일 아고라’를 현장에 맞게 재설치해 수준 높은 관람객 쉼터를 연출한 것과는 큰 수준차를 보였다.
손영옥 미술전문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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