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넘겼다…‘한국산 호랑이’ 첫 40홈런

고봉준 2026. 9. 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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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40홈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제자리걸음이 이어졌다. 혹자는 기나긴 아홉수를 걱정했다. 간발의 차로 역대 최연소 기록 달성을 놓친 아쉬움도 컸다. 하지만 수퍼스타는 스스로 일어섰다. 모두를 열광케 하는 특유의 호쾌한 스윙으로 다시 한 번 담장을 넘겼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3루수 김도영(23·사진)이 시즌 40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두 번째 투수 미야모리 사토시를 두들겼다. 한가운데로 몰린 시속 149㎞ 직구를 받아친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8m의 대형 아치를 그리며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40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2위 오스틴 딘(LG 트윈스·36개)과의 격차는 4개로 벌렸다.

한 시즌 40홈런은 프로야구 역대 30번째이자 토종 타자로는 지난 2018년 김재환(당시 두산 베어스·44개), 박병호(당시 넥센 히어로즈·43개), 한유섬(당시 SK 와이번스·41개) 이후 8년 만에 나온 값진 발자취다.

소속팀 신기록 경신도 초읽기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 트레이시 샌더스가 지난 1999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0홈런을 때려낸 이후 김도영이 27년 만에 같은 봉우리에 등정했다. 이후 추가할 홈런은 모두가 KIA 구단의 새 역사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김도영은 자타공인 KBO리그의 간판스타다. 지난 2024년 38홈런과 40도루를 기록해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같은 해 KIA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MVP와 골든글러브를 독식했다.

지난해엔 햄스트링을 세 차례나 다쳐 3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 부상을 털어낸 뒤 한층 위력적인 방망이를 선보인다.

지난달 39호 홈런을 신고한 직후엔 삼성 레전드 이승엽(현 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이 보유한 최연소 40홈런 기록(22세 11개월 5일) 경신 여부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이후 6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지 못해 신기록의 마지노선인 지난 6일을 넘겼다. 선수 자신은 “왕관의 무게를 견딜 힘이 아직 없다”고 스스로를 낮췄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비록 하루 차이로 ‘최연소’ 타이틀은 비켜갔지만, 김도영은 같은 나이에 대기록을 달성한 대선배 이승엽 못지않은 장타력과 스타성을 뽐내며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공교롭게도 40홈런의 마지막 퍼즐을 맞춘 곳은 이승엽의 대형 벽화가 선명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였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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