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 AI·원전연료 등 16건 협력문건 체결…삼성, 미스트랄AI 전략투자

임철영 2026. 9. 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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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가 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와 원전연료, 방산, 우주, 바이오 등 전략산업을 아우르는 16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대표 생성형 AI 기업 미스트랄AI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프랑스 원전연료 기업 오라노와 장기 농축역무 공급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프랑스 연구기관·기업들과 생명공학, 식물과학, 양자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 분야에서 각각 MOU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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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佛 오라노와 장기 농축역무 협력
AI·반도체·양자 MOU…원자력 MOU도 추후 서명키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 서명
군수지원협정도 조율 중

한국과 프랑스가 8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와 원전연료, 방산, 우주, 바이오 등 전략산업을 아우르는 16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프랑스 대표 생성형 AI 기업 미스트랄AI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프랑스 원전연료 기업 오라노와 장기 농축역무 공급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9.8 연합뉴스

청와대에 따르면 한·프랑스 양국 정부와 기관·기업은 정상회담 계기 9건의 문건을 교환하고, 국빈방문 기간 중 별도로 7건을 체결했다. 첨단기술에서 에너지 공급망, 국방·우주산업까지 양국 간 협력 범위를 사실상 전 산업 분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AI와 반도체·양자다. 양국 정부는 연구자와 스타트업의 공동 연구개발(R&D), 투자 유치, 반도체 기업·연구기관 간 교류와 사업기회 발굴 등을 담은 '인공지능·반도체·양자 기술 분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정부·연구기관 수준의 기술 협력을 실제 산업 생태계와 기업 간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제도적 틀이다.

기업 차원의 후속 성과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AI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노하우를 보호할 수 있는 전용 사내용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 4월 체결된 양국의 AI·반도체·양자 협력의향서가 구체적인 기업 투자로 이어진 사례다.

원전연료 공급망에서도 협력이 구체화됐다. 한수원과 오라노는 장기 농축역무 공급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신규 농축시설을 기반으로 장기 공급계약을 협의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마련하고, 서구권 농축역무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공급선을 다변화한다는 내용이다. 국제적인 원전 확대 경쟁 속에서 중장기 원전연료 조달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산업 전반의 협력을 제도화하는 장치도 마련됐다. 양국 산업 당국은 장관급 '산업전략대화'를 신설하고 분야별 작업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산업정책뿐 아니라 교역·투자, 공급망·핵심광물, 산업기술 등을 한 틀에서 다루는 포괄적 협력체계다. 지식재산 분야에서도 기존 특허 심사 중심의 협력을 AI 심사 기준과 IP 금융·사업화 등 미래산업 분야로 확대했다.

국방·안보 분야에서는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 개정의정서가 체결됐다. 프랑스 측 비밀분류체계 개편을 반영하고 군사비밀 열람 제한 규정을 추가하는 등 정보보호 체계를 강화했다. 양국 간 군사정보 교류의 신뢰성을 높이고 향후 국방·방산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보완한 것이다.

1974년 체결된 항공협정도 약 10년에 걸친 협상 끝에 개정됐다. 공정경쟁 질서를 새로 반영하고 보안·안전 기준과 환경·지속가능성 관련 규정을 현대화했다.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도 다시 정비한 셈이다.

우주 분야에서는 우주항공청과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가 우주산업 진흥 협력 이행약정을 맺었다. 양국 우주산업 정책을 공유하고 중소·스타트업의 상호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실무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프랑스가 보유한 우주산업 인프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우주기업의 유럽 진출을 확대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삼성전자-미스트랄AI 투자협약식 후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2026.9.8 연합뉴스

바이오와 기초과학 분야 협력도 대폭 넓어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프랑스 연구기관·기업들과 생명공학, 식물과학, 양자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 분야에서 각각 MOU를 체결했다. AI를 활용한 기후변화 대응 작물 연구와 양자-AI 하이브리드 기반 신약개발 등이 주요 협력 대상이다.

KAIST·DGIST·GIST·UNIST·POSTECH 등 5개 과학기술 특성화대학 연합인 K-STAR는 파리-사클레대와 대학원생·청년 연구자 교류 및 공동 연구를 확대하기로 했다. 고등과학원도 파리-사클레대와 수학·물리, 양자·AI 분야 공동연구와 학생 연구조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이밖에 양국 경찰은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과 도피사범 추적, 과학수사 협력을 위한 합의문을 체결했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비즈니스 프랑스는 투자·무역 진흥과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문화부는 문화창조산업 교류와 공동투자, 영화·문화예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의 문화협력 의향서를 새로 체결했다.

한편 양국은 전·평시 군수지원 신속성을 위해 '상호군수지원협정'을 맺기로 하고 세부 문안을 협의 중이며,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공동 연구 등을 위한 원자력 연구개발 협력 MOU도 별도의 계기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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