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3년 차 잘릴까 무섭다”…삼성, 주거비 부정수급 의혹 조사 착수

이태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gml958430@gmail.com) 2026. 9. 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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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연차 직원, 주거비 부정 수급
제출·실제 계약서 별도 작성 의혹도
삼성전자 “구체적인 상황 파악 중”
삼성전자 .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주거비 지원 제도를 둘러싼 일부 저연차 직원의 부정 수급 의혹과 관련해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지원금 환수는 물론 퇴직과 같은 고강도 조치 가능성도 거론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평택사업장 직원들이 제출한 주거비 지원 신청 서류와 실제 임대 조건을 대조하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다. 관련 의혹은 지난주부터 사내에 알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평택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저연차 직원 가운데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주거비 일부를 지원한다. 본가가 멀어 출퇴근이 어렵거나 교대근무를 이유로 평택 인근에 별도 거주지를 마련하는 직원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10평 미만 원룸이나 1.5룸 등 정해진 주거 요건을 충족하면 월 최대 70만원까지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제기된 부정 수급은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기준보다 넓은 집이나 투룸에 살면서 회사에는 면적을 줄여 원룸으로 신고하는 평수 축소, 관리비를 월세에 포함시키는 지원금 부풀리기, 월세를 실제보다 높게 신고한 뒤 집주인에게 차액을 되돌려 받는 이른바 ‘월세깡’이다. 여기에 실제 임대 조건을 담은 계약서와 회사 제출용 계약서를 별도로 작성했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익명 커뮤니티에는 당사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오늘 그룹장님 연락을 받았다”며 “솔직히 평택에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니고 강제로 끌려왔고 월세지원도 면적 바꾸는 방법도 부동산에서 먼저 말을 꺼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잘못한 것도 있지만 회사에서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대졸 3년차인데 퇴사하기 무섭다. 주위에서도 성과급을 축하해주고 부러워하는데 정작 나만 이런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밝혔다.

다른 글에서는 “군말 없이 퇴사하면 타 회사 지원이 가능하도록 이직센터에서 도와주지만 퇴사하지 않겠다고 버티다 퇴사하면 이력에 횡령 이력이 남는다”는 두 선택지를 제시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내용의 사실관계와 해당 작성자가 실제 대상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원 요건 충족 여부와 제출 서류의 진위, 실제 지급액 등을 확인한 뒤 부정 수급이 확인된 직원에 대해 지원금 환수와 징계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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