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000억’ 요구에 58년 무분규 끝… 파업 길 가는 포스코 노조

허경구 2026. 9. 8. 18: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포스코 노동조합이 9일부터 48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이날 삭발을 감행한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수년간 현장을 지켜온 조합원들은 항상 뒤로 미뤄지고 있다"며 "회사가 끝내 조합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외면한다면 행동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코 직원 1인당 월 기본급(약 456만2500원)을 바탕으로 노조 요구안을 대입하면 1인당 추가로 수령하는 실질 연간 기본급 인상분은 약 777만원, 격려금 2738만원, 명절상여금 913만원, 우리사주(포스코홀딩스 종가 33만6500원 적용) 1683만원이 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일부터 48시간 부분파업 돌입
노조요구안, 올 영업익 맞먹는 인건비 소요
노조위원장 선거 일정 맞물려 더 강경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이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열린 결의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 제공

포스코 노동조합이 9일부터 48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이로써 1968년 창사 이래 58년간 이어온 포스코의 무분규 전통도 깨지게 됐다. 노조는 임금협상 진척이 없을 경우 파업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압박하고 있으나, 사측은 노조 요구를 수용할 경우 올 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규모의 인건비가 발생하게 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더해 노조가 예고한 파업 일정과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 일정이 맞물리면서 노사 타협의 여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포스코 노조는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결의 집회를 열고 9일부터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 라인과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을 48시간 동안 세우겠다고 밝혔다. 1차 파업에는 공장별로 50명씩 총 10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삭발을 감행한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수년간 현장을 지켜온 조합원들은 항상 뒤로 미뤄지고 있다”며 “회사가 끝내 조합원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외면한다면 행동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교섭 타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동안 2차 부분 파업을 벌이고 다음달 전면파업 돌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16일 첫 교섭을 시작한 이후 6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마저 최종 결렬됐다. 이후 지난 3일 7차 본교섭에서 사측이 양보안을 제시하고,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이 전날 노조를 직접 찾아가 면담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복지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등을 제시했다.

회사는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미국·유럽연합(EU) 관세 인상 등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2021년 6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이후 실적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024년 1조4000억원, 지난해 1조8000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비 33% 감소한 7511억원에 그쳤다.

특히 노조 요구대로면 약 1조4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포스코 직원 1인당 월 기본급(약 456만2500원)을 바탕으로 노조 요구안을 대입하면 1인당 추가로 수령하는 실질 연간 기본급 인상분은 약 777만원, 격려금 2738만원, 명절상여금 913만원, 우리사주(포스코홀딩스 종가 33만6500원 적용) 1683만원이 된다. 1인당 약 6110만원을 추가로 받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직원수인 1만7600명을 곱하면 직접 지급하는 현금·주식 규모는 1조753억원에 이른다. 임금 상승에 따른 퇴직금 충당금 증가, 4대 보험, 복리 후생비 등 간접 인건비 인상분인 약 20~30% 추가하면 1조2900억~1조3980억원의 재원이 소요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인 1조5000억원에 근접하는 규모다. 사측 입장에서는 한해 영업이익 대부분을 인건비로만 충당해야 하는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회사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대폭 떨어지는 등 실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우선 순위를 밝히는 등 대화를 시도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파업을 바라는 노조는 없다”며 “회사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임기 막바지인 포스코 현 노조집행부가 노조위원장 및 임원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표를 의식해 강경 투쟁 노선을 고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 노조는 이달 후보등록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 조합원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부분 파업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회사는 1차 부분 파업에 따른 실제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아울러 제철소 핵심 생산공정은 단체협약상 ‘협정 근로’에 따라 정상 가동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