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잼버리 되나" 700억 쏟았는데 고급 비닐하우스?…여수 섬박람회 첫 주말 '싸늘'

김성욱 2026. 9. 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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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 300만명을 목표로 내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첫 주말 3만명대 관람객에 그치며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7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첫 주말인 지난 5∼6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3만 5668명으로 집계됐다.

조직위는 지난 7월 중국 지린성에서 관광설명회를 열고 현지 기관·관광협회와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여행사를 통해 5000명 규모의 단체관광객 송객을 추진해 왔으나, 저우산시가 발을 빼면서 국제교류섬의 중국 관련 콘텐츠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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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섬박람회 첫 주말 3만명대 방문
中 저우산시 불참에 국제관 운영 차질
"홍보 아닌 고발" 김선태 영상 재소환
조직위 "단체 관람객 유치해 만회"

관람객 300만명을 목표로 내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개막 첫 주말 3만명대 관람객에 그치며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식이 열린 5일 오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주 행사장 전경. 연합뉴스

7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첫 주말인 지난 5∼6일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3만 5668명으로 집계됐다. 토요일인 5일 2만 5417명이 다녀갔고, 6일에는 1만 251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개막식과 인기가수 축하공연이 잇따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하기 어려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위가 대비했던 교통 혼잡도 나타나지 않았다. 주 행사장인 돌산읍 진모지구를 잇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일대에 극심한 체증이 예상돼 대책을 고심했으나, 실제 교통량은 평소 주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주차 불편도 없었다.

개막 직전 발생한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는 개막을 앞두고 국제교류섬 내 홍보관 운영과 공식 행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비엔날레의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둘러싼 반발의 여파다. 조직위는 지난 7월 중국 지린성에서 관광설명회를 열고 현지 기관·관광협회와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여행사를 통해 5000명 규모의 단체관광객 송객을 추진해 왔으나, 저우산시가 발을 빼면서 국제교류섬의 중국 관련 콘텐츠 운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볼거리 1시간이면 끝?…관광객 "생각보다 작은 규모"

일부 관람객 사이에서는 주 행사장 전체를 둘러보고 식사까지 하는 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만큼 볼거리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 행사장에 설치된 강화 텐트 구조물 형태의 전시관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고급 비닐하우스'라는 조롱이 등장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전경. 연합뉴스

랜드마크로 조성한 피라미드 형태의 '주제섬'은 벽면에 미디어파사드를 쉴 새 없이 노출하며 인증사진 촬영을 유도했으나, 내부 전시 콘텐츠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주제섬 내부에 섬의 생명력을 상징한다며 설치한 나무를 두고 한 관람객은 "좀 뜬금없다"며 "섬과 어떤 연관이 있어서 만들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래관에서는 미래형 항공 모빌리티 터미널인 버티포트를 소개하며 체험 기계를 뒀으나, 실제 체험 내용은 표를 뽑는 것이 전부였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생각보다 작은 규모"라며 "각국의 전시관이 쭉 늘어서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했던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다"고 했다.

부 행사장인 개도의 대표 프로그램은 캠핑과 '1일 3식'이지만, 캠핑장은 햇빛을 가릴 시설 없이 빈 부지에 파라솔 68개가 전부였다. 전기 용량이 부족해 플러그를 꽂으면 차단기가 내려가는 상태로, 입점 상인들은 식자재를 모두 폐기하고 철수했다. 한 상인은 "전기가 없어서 음식이 썩어나가는 데 있을 수가 없다"며 "전국 행사를 다 다니는데 이런 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행사가 열려야 할 잔디 광장도 비어 있었고, 섬으로 향하는 항구에는 5개월 전부터 방치된 폐선박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여수시 관계자는 JTBC에 "관람객들이 매일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시설 공사를 할 수 없다"며 "이벤트 부분을 강화하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의 잼버리 되는 것 아니냐"…'충주맨' 영상 재소환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전 충주시 공무원 김선태 씨의 홍보 영상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김 씨는 자신의 채널에 '여수 홍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으나, 개막을 5개월 앞둔 주 행사장의 미흡한 준비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에서 김 씨는 "여길 왜 데려오신 거냐"고 물었고, 전남도청 관계자는 "9월에 행사가 열리는데 전후 모습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폐어구가 널린 섬에서 김선태 씨가 박람회 관계자와 음식을 먹는 모습. 유튜브

열악한 여건도 그대로 노출됐었다. 함께 방문한 무인도 금죽도는 선착장이 없어 하선 자체가 어려웠고, 관계자가 바닷물에 발이 빠지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폐어구가 널린 섬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홍보가 아니라 고발이다", "제2의 잼버리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조직위는 기반 시설 조성 공정률이 76% 수준으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개막 이후 제기된 부실 지적이 당시 우려와 맞물리며 영상이 재차 소환되는 모양새다.

총 700억원이 투입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11월 4일까지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조직위는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기업 연수 등 단체 관람객을 유치해 목표치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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