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BTS 수놓은 광안리 드론쇼…저작권료 0의 비결

김민주 2026. 9. 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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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포켓몬을 테마로 한 광안리해수욕장 드론쇼에 5만여명이 몰렸다. [연합뉴스]

주말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밤하늘을 수놓는 드론쇼가 글로벌 지식재산권(IP) 무대로 주목받는다. 포켓몬과 스파이더맨, 방탄소년단(BTS) 등 인지도 높은 캐릭터·콘텐트 IP와의 협업 공연이 잇따르면서다. 부산 수영구는 이런 협업을 확대해 드론쇼 화제성을 높이고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한다.

7일 수영구에 따르면 올해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는 소니픽쳐스코리아와포켓몬코리아 등 글로벌 IP 보유·유통사와 여러 차례 협업 공연을 했다. 대표적으로 ▶포켓몬 느긋느긋 바캉스 in 광안리(7월·방문객 5만2050명) ▶BTS 더 시티 아리랑(6월·3만4464명)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at 광안리(5월·4만6635명) 등이 꼽힌다. 지난해 11월 뽀로로를 주제로 한 ‘노는 게 제일 좋아’ 공연에도 관객 2만8845명이 몰렸다.

이들 공연은 모두 해당 IP사가 수영구에 협업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공연은 드론 수천대가 광안리 밤하늘에 캐릭터의 모습을 구현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어떤 캐릭터나 장면을 구현할지는 IP사와 수영구가 협의해 결정했다고 한다.

협업 공연 때 수영구와 IP사는 별도의 광고비와 캐릭터·이미지 사용에 따른 라이선스 비용을 주고받지 않는다. 대신 민간기업은 별도 광고비 없이 MZ세대 등 광안리 방문객에게 신작·공연 정보를 알릴 수 있다. 수영구로선 세계적으로 인지도 높은 콘텐트를 라이선스 비용 없이 소재로 확보하고, 흥행하면 주변 상권이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다.

수영구는 출범 이후 공연 완성도와 안전관리를 꾸준히 강화하면서 드론쇼 인지도가 높아졌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IP사들의 협업 제안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4월 ‘전국 1호’ 지자체 상설 드론쇼로 출범한 광안리 드론쇼가 처음부터 순항한 것은 아니다. 공연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드론의 비행 이상과 추락 등 문제가 반복됐고, 이로 인해 방문객이 다치는 등 사고도 일어났다.

수영구는 이후 드론 이착륙장 위치를 조정하고, 관람객과의 안전거리를 확대했다. 이상이 생긴 드론을 이륙 지점으로 복귀시키는 대신 해상에서 곧장 낙하하도록 운용 방식을 바꾸고, 안전펜스 등 장비와 안전·경호인력도 확충하며 지역 관광 킬러콘텐트로 자리매김했다.

드론 300대로 시작한 상설공연 규모는 올해 1100대까지 커졌다. 수영구의 성과분석 자료(2023년·드론쇼 방문객 450명 대상)를 보면, 드론쇼는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38주간 광안리해수욕장 방문객의 방문 사유와 지출금액 등을 분석했더니 드론쇼를 보러 광안리해수욕장에 온 방문객 소비·지출이 연간 최대 258억원의 경제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드론쇼를 운영엔 연간 20억원(시비 10억·구비 10억)의 예산이 든다.

수영구 관계자는 “협업 공연은 드론쇼의 콘텐트 경쟁력과 온라인 확산 효과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며 “안전인력을 보강하고 관람객 동선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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