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만의 ‘최연소 40홈런’, 딱 1개 앞에서 멈췄지만…김도영은 멈추지 않는다

배영은 2026. 9. 8. 00: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도영. [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수퍼스타’ 김도영이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눈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그의 천재성과 스타성은 여전히 이견의 여지 없이 ‘역대급’이다.

김도영은 지난 6일 KT 위즈와의 전남광주 홈 경기에서 총 다섯 차례 타석에 나서 안타 4개를 몰아쳤다. 그런데도 경기 후 많은 KIA 팬은 “홈런이 없다”며 아쉬움을 쏟아냈다. 그가 대기록을 완성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바로 이날이었기 때문이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은 전설의 ‘라이언킹’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 코치)이 보유하고 있다. 이승엽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1999년 7월 23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22세 11개월 5일의 나이로 한 시즌 40홈런 고지에 올라섰다.

김도영은 올해 27년째 바뀌지 않은 이 기록의 새 주인이 될 기회를 잡았다. 프로 5년 차가 된 그는 3~4월 10개, 5월 4개, 6월 11개, 7월 8개, 8월 6개를 차곡차곡 쌓아 올려 데뷔 첫 40홈런에 단 한 개 차로 접근했다. 김도영이 지난달 2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39호포를 쏘아올리자 야구계는 새로운 ‘최연소 40홈런’ 주인공의 탄생을 예감했다. 열흘 안에 홈런 딱 하나만 추가하면 이승엽의 종전 기록을 앞지를 수 있는 상황이라서다.

이 과정에서 ‘최연소’ 기록의 계산법을 두고 갑론을박도 일었다. 당시 KBO에 등록된 이승엽의 생일(1976년 8월 18일)은 음력이고, 김도영의 생일(2003년 10월 2일)은 양력이다. 이승엽의 양력 출생일인 10월 11일로 날짜를 계산하면, 김도영의 기록은 이미 무산된 셈. 이승엽과 김도영이라는 두 수퍼스타의 이름이 걸린 문제라 관심이 커졌고, KBO는 고심 끝에 ‘실제 등록 생일’을 기록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김도영의 최연소 기록 도전도 무사히 이어졌다.

그러나 얄궂게도 김도영에게 지독한 아홉수가 찾아왔다. 39호 홈런 직후 예정됐던 7경기 중 4경기가 비로 취소돼 흐름이 끊겼고, 마지막 기회였던 지난 4~6일 홈 주말 3연전에서도 끝내 홈런 없이 돌아섰다. 김도영이 다음 경기인 8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40호 홈런을 때려내더라도 22세 11개월 6일째가 돼 이승엽의 기록을 앞당길 수 없다.

그래도 김도영은 의연했다. “아무래도 최근 타석에서 기록을 많이 의식해 내 모습이 안 나왔다”며 “생애에 단 한 번뿐인 기록이라 (놓쳐서)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쌓아갈 기록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계속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김도영은 ‘전설의 홈런왕’ 이승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유일한 현역 타자다. 22세 시즌에 40홈런을 달성한 선수는 45년간 이승엽밖에 없었는데, 올해 김도영이 그 옆자리에 이름을 올리기 직전이다. 범위를 조금 더 넓혀도, 25세 이전에 한 시즌 40홈런 이정표를 세운 타자는 이승엽과 장종훈(전 한화 이글스)이 전부다. KBO리그의 새 전설이 되고 있는 김도영의 존재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배영은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