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민주당 보면 의문 들어" '4대강 다큐' 또 만든 최승호의 직격

이영광 2026. 9. 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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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뉴스타파> 유튜브 채널에 <다큐 뉴스타파> '이재명 정부의 실용적 4대강 재자연화' 편이 업로드 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4대강 문제를 초기부터 취재해 온 최승호 PD의 작품으로, 이재명 정부의 4대강 정책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문제 해결이 (계속) 안 되니까요. 4대강 문제가 워낙 중요하다 보니, 십수 년 동안 계속 취재해 왔어요. 리포트도 하고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지난해에는 영화까지 만들었어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영화를 만들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여러 국회의원에게 보여드리기도 했는데, 지금 이재명 정부가 펼치고 있는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은 여전히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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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온에어' 444] 최승호 <뉴스타파> PD "재자연화 정책,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해... 결단 내려야"

[이영광 기자]

 <다큐 뉴스타파>의 한 장면
ⓒ 뉴스타파
지난달 28일 <뉴스타파> 유튜브 채널에 <다큐 뉴스타파> '이재명 정부의 실용적 4대강 재자연화' 편이 업로드 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4대강 문제를 초기부터 취재해 온 최승호 PD의 작품으로, 이재명 정부의 4대강 정책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사실 최승호 PD는 이전에도 4대강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연출한 바 있다. 왜 또다시 4대강에 대한 다큐를 연출하게 되었는지 들어보고자 지난 1일 서울 충무로역 인근 뉴스타파함께센터에서 최 PD를 만났다. 다음은 최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이번에도 '4대강'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셨어요. 이미 4대강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를 여러 번 제작하셨는데, 또 만드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문제 해결이 (계속) 안 되니까요. 4대강 문제가 워낙 중요하다 보니, 십수 년 동안 계속 취재해 왔어요. 리포트도 하고 다큐멘터리도 만들고, 지난해에는 영화까지 만들었어요.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영화를 만들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여러 국회의원에게 보여드리기도 했는데, 지금 이재명 정부가 펼치고 있는 4대강 재자연화 정책은 여전히 상당히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 문재인 정부 때와 비교해 보면 어떤가요?

"환경운동 진영에서는 문재인 정부보다 더 후퇴했다는 평가가 나와요. 문재인 정부는 취임하자마자 보 개방을 지시했고, 금강·영산강은 보 처리 결정도 어느 정도 나와 있었어요. 이행은 제대로 못 했지만 첫 단추는 꿰놓은 셈이죠.

반면 이재명 정부는 취임 1년 반이 다 돼가는데 딱히 내세울 게 없어요. 지금 보 처리 용역이 진행 중이고 9월에 중간발표를 한다는데, 문재인 정부 수준의 결정조차 안 나올 것 같다는 게 환경운동 진영의 우려예요. 그런 면에서 이재명 정부 (4대강) 정책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지난 8월 27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과 인터뷰한 내용도 다큐멘터리에 담겨 있습니다.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의지가 안 보였나요?

"네, 김성환 장관에게서는 4대강 재자연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보이지 않았어요. 이재명 대통령도 마찬가지고요. 결국 이 대통령이 설정해 놓은 가이드라인에 맞춰 (김성환 장관이)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의지가 없다고 보는 이유는 뭔가요?

"지금 보 처리 방향을 정하는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인데, 환경부가 제시한 방식 중 하나가 '탄력 운영'이에요. 보를 유지한 채 녹조가 많으면 열고 없으면 닫는 식이죠. 김성환 장관 설명대로면, 녹조 많은 여름엔 열고, 수막재배 하는 가을·겨울엔 닫는 방식이 될 것 같아요. 그러면 강이 흐르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생태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집니다.

이런 운영을 '재자연화'라고 부를 수 있는지 환경단체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저도 이건 재자연화가 아니라고 봐요. 이해관계자들의 반대를 극복할 의지와 용기가 없는 정부가 택한 '실용'일 수는 있어도, 미래세대의 자연에 대한 권리를 빼앗는 나쁜 정책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우리 강이 어땠는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다큐 뉴스타파>의 한 장면
ⓒ 뉴스타파
- 국민의힘에서는 '4대강은 경부고속도로와 같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에도 당시 야당이 반대했지만, 지금은 문제 없잖아요. 4대강도 비슷하다는 주장이던데.

"국민의힘은 그렇게 말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내세운 목표가 실제로 이루어졌는지만 보면 됩니다. 가뭄과 홍수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고 했는데, 우리나라의 홍수와 가뭄이 근본적으로 해결됐나요? 수질과 생태를 좋게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수질과 생태는 오히려 엉망이잖아요. 녹조만 봐도 그렇고, 낙동강 주변 주민들 건강까지 해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실제로 사람들 소변에서도 녹조 관련 성분이 검출됐고요.

올해 경남 지역엔 가뭄이 엄청났어요. 저수지가 쩍쩍 갈라질 정도였는데, 낙동강 바로 옆인데도 그 물을 가뭄 지역에 쓸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그 인근 거제도에서는 홍수 피해가 크게 났고요. 결국 4대강 사업이 내세운 목표는 하나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은 셈이죠."

- 김원 박사가 소유한, 4대강 사업 하기 전 낙동강을 촬영한 영상으로 다큐멘터리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구성한 이유가 있나요?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김원 박사는 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데, 제가 MBC < PD수첩 > PD였을 때 4대강 사업이 사실 운하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제보해 주신 분이에요. 우리나라에서 강에 대한 최고 전문가시고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운하를 하겠다고 하자, 이분은 강이 완전히 파괴될 거라 예상하고 파괴되기 전 온전한 모습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헬리콥터를 타고 항공 촬영을 해두셨어요.

이번에 그 영상을 꺼내서 보여준 거예요. 18년 전 온전했던 낙동강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영상이거든요. 원래 우리 강이 어땠는지를 시청자들에게 먼저 보여주고 싶어서 앞부분에 배치했습니다."

- 그 영상을 보니까 낙동강에 모래가 많았더라고요.

"낙동강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강 전체가 원래 모래 강이에요. 우리나라가 화강암 지형이다 보니, 화강암이 부서져 생긴 모래가 강을 이루는 게 특징이거든요. 그 덕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아도 모래를 거쳐 정화된 물을 마시며 살 수 있었던, 어떻게 보면 행운을 가진 나라였어요. 그런데 그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래를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싹 다 파내버렸어요. 결국 강을 완전히 망가뜨린 셈이죠."

- 녹조가 4대강 전에는 없었다고 다큐멘터리에는 나오던데 '낙동강 녹조'로 기사를 검색해 보니 1990년대에도 녹조 관련 기사가 있더라고요. 4대강 이전 녹조와 이후 녹조는 다른가요?

"1987년에 낙동강에 하굿둑이 생겼어요. 하굿둑은 지금의 보와 같은 역할을 해서, 막고 나니 물이 정체되기 시작했죠. 그전까지는 물이 자연스럽게 흘렀는데, 하굿둑을 막은 뒤로는 그 위쪽, 그러니까 부산 시민들이 수돗물을 취수하는 물금 지역 정도까지 녹조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반면 하굿둑에서 먼 곳, 저희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지역까지는 물 흐름이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4대강 사업으로 하굿둑 하나뿐이던 게 보 8개가 더 생기면서, 낙동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전체적으로 물 흐름이 느려져 버렸어요. 그 결과 녹조가 상류부터 하류까지 강 전체에 퍼지게 된 거죠."

"녹조 줄이려면 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해야"
 <다큐 뉴스타파>의 한 장면
ⓒ 뉴스타파
- 이재명 정부에서는 공기 중 녹조 조사는 하지만, 농산물에 대한 조사는 안 한다고 다큐멘터리에 나옵니다. 왜 안 할까요?

"환경부는 그나마 예전보다 나아져서 이재명 정부 들어 환경단체, 경북대학교와 공동으로 녹조 조사를 하고 있어요. 다만 농산물 조사는 농림부나 식약처가 맡아야 하는데, 이 부분은 상당히 소극적인 상황이라고 합니다."

- 김성환 장관은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녹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좋겠죠. 그런데 지금 방향으로는 가능할 것 같지 않아요. 낙동강 취·양수장 개선 작업을 마친 뒤 보를 열고 닫는 '탄력 운영'을 목표로 삼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 운영해서 녹조가 생각만큼 줄어들지는 의문이에요. 총인저감(하천으로 흘러드는 인 성분을 줄이는 것 - 편집자 주)으로 해결하겠다는 계획도 있는데 이 역시 쉽지 않을 거고요. 오히려 취·양수장 개선을 서둘러 마치고 보를 더 적극적으로 개방하는 게 녹조를 줄이는 데는 훨씬 나은 방식이에요. 다만 그 방식을 택하려면 반대하는 농민들이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 왜 농민들은 반대하나요?

"보를 개방하면 농사를 못 짓는다는 생각 때문이에요. 지금 당장은 취·양수장 개선이 안 돼 있는 상태라 보 개방이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취·양수장 개선을 마친 금강을 보면 보를 열어도 농사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돼요. 실제로 가뭄 시즌에도 금강에서는 물을 양수해 농사짓는 데 지장이 없었거든요. 이런 사실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 이해관계가 걸린 분들도 있어요.

낙동강 주변에는 수막재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보가 생기면 수위가 올라가면서 주변 지하수 수위도 함께 올라가요. 그러면 농민들이 지하수를 쉽게 끌어 쓸 수 있죠. 수막재배는 그 지하수를 끌어다 겨울철 비닐하우스 난방으로 쓰는 방식인데, 겨울에는 지하수가 따뜻해서 기름 보일러보다 경제적이에요. 문제는 이걸 하려면 보를 계속 닫아둬야 한다는 점이에요. 보를 열면 지하수가 내려가서 수막재배를 못 하니까요.

그런데 보를 계속 닫아두면 오염 물질이 바닥에 쌓이면서 강이 점점 더러워지고, 여름이면 그게 녹조로 이어져요. 낙동강 유역에서만 1300만 명이 그 물을 마시며 사는데, 결국 수막재배 때문에 강이 흐르지 못하면서 그만큼 더러운 물을 정수해 마셔야 하는 상황인 거죠. 그래서 대구, 부산 시민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안을 늘 안고 살고, 실제로 낙동강 물은 화학 약품을 많이 넣는 고도정수처리를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수돗물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큽니다.

문제는 이 불만이 보를 열어 물을 흐르게 하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보가 없으면 물이 모래를 통과하며 흐르게 되고, 그러면 물은 훨씬 깨끗해집니다."

- 이재명 정부에서 재자연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시죠?

"지금 추세로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재명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실용'은 근본적으로 우리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는 임기응변적인 정책이에요. 이재명 정부가 요즘 뭐든지 다 그런 식으로 하고 있어요. 근데 우리 미래를 위해서 깊이 생각하면 4대강 재자연화는 굉장히 중요한 정책이에요. 그래서 나는 이재명 정부에는 정말 비판이 많이 필요하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은 뭔가요?

"유럽은 2025년에만 댐과 보 603개를 철거해서 3740km의 강을 자유롭게 흐르도록 만들었어요. 트럼프 시대인 미국도 2025년에 댐 100개를 철거해 7874km를 되살렸는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철거 수치예요. 기후위기 시대에 강을 흐르게 하는 게 생태계를 살리고 홍수·가뭄을 막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이런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는 거죠. 한국은 원래 자연스러운 강을 갖고 있었는데, 이명박이라는 불도저 같은 인물이 대통령이 되면서 선진국과는 정반대 방향으로 강을 망친 셈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격렬하게 반대했지만, 요즘 모습을 보면 그게 진짜 미래를 생각한 반대였는지 의문이 들어요. 지금 국회의원 중에 4대강 재자연화에 관심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거든요. 오래된 문제고 국민 관심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치란 중요한 문제를 계속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해결해 나가는 일이잖아요. 그런 점에서 4대강 재자연화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졌지, 작아지지 않았어요.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 김성환 장관이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하고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다큐 뉴스타파>의 한 장면
ⓒ 뉴스타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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