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서 난동 부리다 테이프로 꽁꽁…민폐男, 회사도 잘렸다

조문규 2026. 9. 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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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댈러스발 뉴어크행 항공기에서 소란을 피우다 좌석에 덕트테이프로 묶인 승객.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미국의 국내선 항공기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을 퍼붓고 난동을 부린 승객이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제압당해 테이프로 좌석에 묶이는 수모를 당했다. 소동을 일으킨 승객은 다니던 부동산 회사에서도 즉각 해고당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의 부동산 업체 ‘롱리얼티’는 지난 3일 텍사스주 댈러스발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행 아메리칸항공 618편 기내에서 욕설과 동성애 혐오 발언을 외치며 소란을 피운 승객이 자사 소속 중개인 A씨(67)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롱리얼티는 지난 6일 페이스북 성명을 통해 “기내 소동으로 형사 고발된 전 소속 중개인에 대한 보도를 알고 있다”며 “사건 인지 즉시 해당 인물과의 계약을 해지했으며 그는 더 이상 롱리얼티를 대표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의 행동은 우리 회사가 구성원에게 기대하는 전문성과 성실성, 배려심,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는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저희는 회사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이러한 가치를 지키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기대에 명백히 어긋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본 승객, 승무원 및 모든 분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A씨의 링크드인 프로필에는 그가 투손에 있는 롱리얼티에서 부사장을 지낸 것으로 나와 있었지만 사건 직후 회사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됐다.

뉴욕포스트는 사건 항공기에 탑승했던 승객의 목격담을 인용해 A씨는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과 인종차별적 욕설, 음란한 언사를 내뱉으며 난동을 부렸다. 특히 그의 바로 뒷줄에 앉아 있던 여성 승객들에게는 불쾌한 언행을 지속했다고 전했다.

이에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제지에 나섰고, A씨는 결국 기내에서 제압당했다.

당시 현장을 찍은 사진을 보면 A씨는 머리와 상체, 손목이 덕트테이프로 좌석에 꽁꽁 묶여 있다. 다리 또한 마찬가지다.

아메리칸항공은 포스트지에 “소란을 피운 승객 때문에 항공편이 볼티모어로 회항했고, A씨는 착륙 직후 비행기에서 내려 메릴랜드주 법에 따라 교통경찰에 의해 체포됐다”며 “승객들은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에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A씨가 끌려나간 뒤 나머지 승객들은 원래 목적지로 향했다.

연방수사국(FBI)은 A씨가 현재 2급 폭행 및 질서문란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인 FBI는 메릴랜드 지방 검찰청과 협의해 연방 차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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