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정당한 크기 찾자" 유엔, 세계 지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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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기존의 세계 지도가 각 대륙과 국가의 면적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며 실제 면적에 가까운 새로운 세계 지도 사용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메르카토르 도법을 이용한 세계 지도에서는 실제 면적이 아프리카의 1/14에 지나지 않는 그린란드가 지도상으로는 비슷한 크기로 그려지는 등 오류가 큼에도 불구하고 4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 아프리카 국가들을 필두로 반발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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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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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는 토고가 발의하고 아프리카 연합(AU) 회원국들이 지지한 '지도 바로잡기(Correct the Map)'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결의안은 영국, 프랑스 등 164개국의 찬성을 받았으며 6개국은 기권했다. 반대한 국가는 미국뿐이었다. |
| ⓒ 유엔 제공 |
4일(현지시간) 유엔 총회는 토고가 발의하고 아프리카 연합(AU) 회원국들이 지지한 '지도 바로잡기(Correct the Map)'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결의안은 영국, 프랑스 등 164개국의 찬성을 받았으며 6개국은 기권했다. 반대한 국가는 미국뿐이었다.
오류 많은 450년 전 메르카토르 도법 여전히 쓰고 있는 현실에 아프리카 국가들 대거 반발
현재 세계 각국이 쓰고 있는 대부분의 세계 지도는 1569년 네덜란드 지리학자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가 개발한 '메르카토르 도법'을 이용해 제작된 것이다.
해당 도법은 유럽 선원들이 대양을 항해할 때 지도상의 직선이 실제 현실의 직선과 일치하도록 제작되어 구형의 지구를 평면에 그려냈고, 그 결과 적도 부근의 국가들은 실제보다 훨씬 작게, 극지방에 가까운 국가들은 훨씬 크게 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메르카토르 도법을 이용한 세계 지도에서는 실제 면적이 아프리카의 1/14에 지나지 않는 그린란드가 지도상으로는 비슷한 크기로 그려지는 등 오류가 큼에도 불구하고 45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현실에 아프리카 국가들을 필두로 반발에 나선 것이다.
케냐의 지리학자 키오코 무엔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메르카토르 도법이 아프리카의 방대한 자원, 인구 및 투자 기회를 암묵적으로 과소평가해 왔다고 지적하면서 "지도는 여행자를 위한 단순한 안내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도는 특정 지역에 대한 정치적, 경제적 인식을 형성하는 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햇다.
"정치적 논의가 아닌 과학적 논의... 과학에 기반한 현실 받아들여야"
지도 바로잡기 결의안을 주도한 토고의 로베르 두세 외무장관 또한 "메르카토르 도법으로 인한 불균형적인 지도 표현은 인지적, 교육적, 문화적, 지정학적,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에 전 세계의 집단적 상상 속에서 아프리카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인식된 크기를 급격히 축소시키는 데 기여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논의는 정치적인 논의가 아니라 과학적인 논의다.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우리 모두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며 아프리카 국가들을 향해선 "이제 아프리카에 있는 우리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꾸기 위해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AU 집행위원장은 "아프리카는 실제 크기와 세계에서의 정당한 위치 그대로 표현돼야 한다"며 세계 각국에 결의안 통과를 호소했다.
이러한 주장에 유럽 국가도 화답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는 특정 용도에 맞게, 실제 지표면에 더 충실하고 지도 제작자와 과학자들의 권고에 부합하는 지도 표현 방식을 채택하기 위해 메르카토르 도법을 포기할 것"이라며 결의안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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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의안이 채택한 새로운 세계 지도는 '이퀄 어스 도법'을 이용해 제작했다. 해당 도법은 2018년 전 세계의 지도 제작자들이 메르카토르 도법의 대안으로 내세운 것으로, 지구 육지의 면적을 최대한 실제 면적과 정확히 반영했다. |
| ⓒ 박성우 |
결의안이 채택한 새로운 세계 지도는 '이퀄 어스 도법'을 이용해 제작했다. 해당 도법은 2018년 전 세계의 지도 제작자들이 메르카토르 도법의 대안으로 내세운 것으로, 지구 육지의 면적을 최대한 실제 면적과 정확히 반영했다. 이번 표결에 앞서 AU 회원국들은 지난 2월 이퀄 어스 도법으로 제작한 세계 지도를 채택하기도 했다.
유엔 결의안은 강제력이 없으므로, 국가와 기관이 새로운 지도만 사용해야 하거나 기존 메르카토르 도법 사용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육, 기술 및 행정 분야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메르카토르 도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이번 결의안 채택으로 교실 수업과 일상 기술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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