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훔치다 43명 숨졌다" 나이지리아 발칵…당국 "확인된 건 4구"

윤슬기 2026. 9. 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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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서 주민 수십명이 기름을 훔치다 유독가스를 흡입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현지 당국이 현재까지 확인한 시신은 4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놓고 당국과 업체, 주민들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현지에서는 주민들이 석유제품을 빼내려다 유독성 물질을 흡입하면서 최소 37명에서 43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부 주민들은 대형 화재나 대규모 인명 피해를 목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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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피해 규모 과장 가능성 제기
정확한 사고 원인·실종자 조사 중

나이지리아에서 주민 수십명이 기름을 훔치다 유독가스를 흡입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현지 당국이 현재까지 확인한 시신은 4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를 놓고 당국과 업체, 주민들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언스플래시

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일간 디스데이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안보·민방위대(NSCDC) 리버스주 사령부는 오크리카 지역 제티 크릭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현장 조사 결과 시신 4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NSCDC는 잠입 조사팀이 사고 지역을 추가로 조사하고 감시한 결과 사고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4구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망자들의 신원과 정확한 사망 경위는 아직 확인 중이다.

당국은 사고 직후 현지에서 제기된 사망자 수가 충분한 확인을 거치지 않은 수치라며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지에서는 주민들이 석유제품을 빼내려다 유독성 물질을 흡입하면서 최소 37명에서 43명이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BBC 등 외신도 현지 환경단체 등을 인용해 수십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NSCDC는 관계 기관과 함께 추가 조사에 착수해 사고의 직접·간접 원인과 피해자 신원, 추가 실종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석유 시설에 무단 접근하거나 송유관을 훼손해 석유제품을 빼내는 행위를 삼가라고 경고했다.

사고가 석유화학업체 인도라마의 시설과 관련됐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인도라마의 송유관 감시 책임자인 피델리스 아칸도는 사고가 알려진 지역을 방문해 회사가 당시 부산물인 '크랙드 C5'를 선박에 싣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회사 시설이나 자신이 근무하던 구역에서는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석유화학공장과 선착장 사이 약 7.5㎞ 구간에 경비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며 37~40명이 인도라마 송유관에서 석유제품을 빼내다 숨졌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의 증언도 엇갈렸다. 일부 주민들은 대형 화재나 대규모 인명 피해를 목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남편을 잃었다는 한 주민은 사고가 지난 1일 발생했다며 남편은 불법 석유 채취와 관련이 없는 어민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도 피해자들이 송유관 인근 수로에서 고기를 잡던 중 폭발 뒤 발생한 물질을 흡입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 지구건강재단(HOMEF)은 피해자들을 사실 확인 없이 '석유 절도범'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며 나이지리아 연방정부와 리버스주 정부 등에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현재 NSCDC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정확한 사망자 수와 사고 발생 장소, 원인, 피해자들이 당시 어떤 활동을 하고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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