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국립대 파격 지원… 인서울 중심 대학서열 변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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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정부가 전례 없는 규모의 지방국립대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이른바 '인(IN) 서울' 대학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서울살이' 부담은 커지는데 취업시장은 얼어붙으면서 서울권 대학 선호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 지방국립대 몸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서울 소재 대학 관계자도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가 선호되는 상황에서 이번 국립대 지원책으로 국립대 선호도는 뛸 수밖에 없다"며 "특히 수도권 접근성이 큰 충남대가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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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학생 인근 대학 선호 흐름 속
재정지원·0원 등록금 ‘촉매제’ 전망
2027학년도 수시 원서 접수 시험대

2027학년도 입시를 앞두고 정부가 전례 없는 규모의 지방국립대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이른바 ‘인(IN) 서울’ 대학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서울살이’ 부담은 커지는데 취업시장은 얼어붙으면서 서울권 대학 선호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 속에 지방국립대 몸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으로 파고들어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학비부터 취업까지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지방국립대 선호 흐름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입시 업계는 7일 시작하는 수시모집 원서 접수부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6일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최근 발표한 지방국립대 지원책이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이재명정부 핵심 고등교육 정책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의 선도 대학으로 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를 지정했는데 이들이 서울권 대학 중심의 대학 서열에 균열을 일으킬 후보 대학으로 꼽힌다.

세 대학에는 매년 최대 1000억원의 막대한 정부 재정 지원이 이뤄진다. 부산대는 조선해양과 기계시스템, 항공우주 분야를, 전남대는 첨단반도체와 미래에너지 분야를, 충남대는 차세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바이오 배터리 분야를 각각 집중 육성한다. 해당 분야 대기업들과 교육에서 취업까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체계가 정부 지원 속에 추진된다. 나머지 지역 거점국립대 6곳에도 매년 300억~400억원의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
이에 더해 지방국립대 ‘등록금 0원’ 정책도 지역 우수학생들의 지역 이탈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국가장학금 정책으로 중산층 이하 가정은 국립대 학비 부담이 크지 않다. 문제는 서울의 주거비 등 체류 비용이다. 특히 서울 체류 비용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경우 취업 준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등록금 0원 정책은 이런 고민 없이 학비와 체류비 부담이 없는 지역 대학에 진학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입시 업계는 대입 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대학 선호도가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192개 대학 수시 평균 경쟁률은 9.77대 1로 전년도 9.42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상승폭은 비수도권 대학에서 컸다. 비수도권 110개 대학의 수시 지원자는 10만4272명(10.2%) 증가했지만 서울권 대학은 1만8818명(2.1%), 경인권 대학은 511명(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시 경쟁률의 경우에도 서울권이 6대 1, 비수도권이 5.61대 1로 두 지역 간 격차가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다.
진학사는 “자체 수시 모의지원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비수도권 수험생이 인근 대학에 1곳 이상 지원한 비율은 2025학년도 63.8%, 2026학년도 65.2%, 2027학년도 69.5%로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과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하기보다 인근 대학을 선호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학가에서는 ‘인서울 대학도 미래를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풀이한다. 서울·수도권 사립대에 진학해 비싼 학비와 체류비용을 감당하더라도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수도권 대학 취업 담당자는 “현재 노동시장에서는 신규 채용을 하면서도 즉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자를 선호한다”며 “단순 업무에 AI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대졸자들이 업무를 배울 기회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회계사 같은 고소득 전문직도 AI로 대체된다는 흉흉한 얘기가 나오는데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거점국립대의 선호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서울 소재 대학 관계자도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가 선호되는 상황에서 이번 국립대 지원책으로 국립대 선호도는 뛸 수밖에 없다”며 “특히 수도권 접근성이 큰 충남대가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서울대 10개 만들기에 포함된 세 대학은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전폭적인 취업 지원을 받게 될 텐데 서울의 주요 사립대들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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