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성장 한계에… 식품·유통기업, 강남서 ‘외식업’ 승부

이택현 2026. 9. 7.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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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 기업과 외식 산업은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였다. 식품·유통 대기업이 식자재 유통망과 식품 본업 경쟁력을 활용하면 외식업계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식품·유통기업들이 최근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여러 외식업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국내 식품·유통기업들은 최근 외식산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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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브랜드 앞세워 도전
원가 부담에 새 먹거리 발굴
시민들이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치폴레 한국 1호 매장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식품 기업들이 본업 경쟁력과 식자재 유통 역량 등을 활용해 외식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상미당홀딩스 제공

식품·유통 기업과 외식 산업은 오랫동안 밀접한 관계였다.식품·유통 대기업이 식자재 유통망과 식품 본업 경쟁력을 활용하면 외식업계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었다. 다만 고정 지출이 높은 사업 특성상 트렌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철수한 사례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식품·유통기업들이 최근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여러 외식업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외식산업이 K팝 열풍과 함께 대중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으면서, 사업 확장 가능성은 커졌다. 업계에서는 인구감소와 물가 안정 압박으로 영업이익률이 감소하면서 신사업 개척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속내도 털어놨다.

6일 업계에 다르면 멕시코 음식 브랜드 ‘치폴레’ 매장은 지난 2일 개점 이후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흔하게 연출됐다. 치폴레를 한국에 들여온 상미당홀딩스는 정확한 매출을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다. 다만 ‘4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소비자 후기가 줄을 잇고 있어서 얼마나 인기가 높은지 방증할 수 있다.

치폴레는 최근 한국에 진출한해외 외식 브랜드의 성공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여행이나 유학 중 즐겨먹던 미국 멕시칸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고 강남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고객들을 노출하는 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소 1년 이후 가맹사업을 시작한다면, 지금 쌓아놓은 입소문이 사업 확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치폴레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외국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한국은 외식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개인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소비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며 “(때문에)치폴레가 아시아 진출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장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식품·유통기업들은 최근 외식산업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에서 이미 유명해진 외식 브랜드를 들여오고 있다.

CJ푸드빌이 지난해 12월 광화문에 문을 연 이탈리아 비스트로 올리페페는 조금 다른 경우다. CJ는 여러 계열사를 통해 빕스, 몽중헌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직접 론칭해 왔다. CJ푸드빌은과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여의도와 판교를 거쳐 지난 7월에는 강남점에도 출점했다.

기업이 외식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로는 제조업 사업 구조의 한계가 지적 된다. 원재료비·포장재·물류비 상승으로 매출원가율이 치솟고,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를 오가는 기업이 많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물가 압박이 심한 상태에서 새로운 매출 창구를 만들려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기 좋은 방향이다”고 말했다.

외식 문화 자체의 양적 성장도 이유로 지목된다. 이성훈 세종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은 “가처분 소득이 늘면서 여가와 삶의 질을 ‘먹는 것’에서 찾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도 외식 문화 변화를 감지하고 있을 것이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기회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뷔페 업계는 오히려 외식 물가 상승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아워홈이 선보인 뷔페 테이크는 서울 종각점이 개점 80일 만에 누적 방문객 6만 명을 돌파했다. 업계는 최근 뷔페가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물가가 오르면서 뷔페 가격에 대한 부담이 낮아진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반면 외식업의 성장성이 부풀려졌다고 보는 전문가도 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외식업체는 가맹 사업을 해야 수익성을 보는데, (현재처럼) 직영으로 운영하면 고용이나 브랜딩 등에서 투자비용이 커 큰 이득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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