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냐 잡리스냐…오픈AI ‘아스트라’가 불러온 AGI논쟁[팩플]

박태인 2026. 9. 6. 17: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픈AI가 출시한 최신 모델 아스트라를 두고 사용자들 사이에선 아이언맨에 등장한 AI비서 "자비스가 나왔다"는 기대감과, "우리를 잡리스(실업자)로 만들 것"이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배우 로버드 다우니 주니어)가 더미로봇(Dum-E)과 함께 아이언맨 수트를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 마블스튜디오


지난 3일(현지시간) 오픈AI가 프론티어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공개한 이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IT 인플루언서 매튜 버먼은 지난 4일 X에 “아스트라로 5일 만에 게임 심시티의 3D 복제판을 만들었다”고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서도 AI에 수능 문제를 풀게 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 아스트라가 AI 중 유일하게 ‘2026학년도 수능’ 만점(450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아스트라의 탁월함은 역설적으로 또 다른 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AI가 모든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영화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Jarvis)’가 현실이 됐다는 기대와 함께, AI가 인간 업무를 대신해 수많은 사람을 ‘잡리스(Jobless·실업자)’로 만들 것이란 공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아스트라를 활용해 게임 심시티의 3D 복제판을 만든 사실을 공개한 메튜 버먼의 X계정. X캡처


오픈AI 자체적으로도 이 같은 논란을 키우고 있다.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이 아스트라 출시와 함께 “지금이 AGI 시대고 이 모델이 첫 사례다. AGI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먼저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아스트라는 인간이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일 공개된 테크 저널리스트 알렉스 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최신 내부 모델을 보고 AGI에 매우 가깝다고 말할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AGI는 꽤 오래된 논쟁거리다. 2016년 딥마인드의 알파고 등장 이후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설 수 있는지에 대한 논쟁이 확산되며 AGI라는 개념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작 AGI의 정의를 두고선 명확한 합의가 없는 상태다.

오픈AI는 정관에서 AGI를 ‘경제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작업에서 인간을 능가하는 고도로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정의해왔다. 이 기준에선 아스트라가 AGI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반면 구글의 잣대는 다르다. AGI는 다양한 인지적 과업에서 성인 수준 능력을 보이고, 부족한 정보로 새로운 기술까지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신입사원처럼, 조금은 서툴더라도 새로운 업무 지식을 금방 익혀 쌓아가는 수준은 돼야한다는 것.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가 AGI 도래까지 아직 5~10년이 남았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는 이유다.

오픈AI의 사장 그레그 브록먼이 아스트라의 AGI가능성에 대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와 인터뷰하는 모습. 타임지 유튜브 캡처.


AGI라는 용어 자체에 회의적인 이들도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AGI를 ‘마케팅 용어’로 보고 ‘강력한 AI’라는 표현을 대신 사용한다. 메타 AI 수석과학자 출신인 얀 르쿤 뉴욕대 교수는 현재의 대규모언어모델(LLM)로는 AGI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현실의 물리 법칙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다.

일각에선 오픈AI가 아스트라 출시와 함께 AGI를 전면에 내세운 것 자체가 마케팅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경쟁사 앤트로픽 상장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종의 견제구를 날렸다는 것이다. 박찬준 숭실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AGI는 물론 AI의 지능에 대한 정의도 확립되지 않아 AGI의 도래를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중요한 것은 아스트라가 실제 얼마나 업무 혁신을 만들어내냐며, 아직 그 부분에 대한 검증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주소창에 링크를 붙여넣으세요.

AGI 미리 맛본 1000명의 증언…“내 직업 10년내 뺏긴다” 80%
AI가 특정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AI 챗봇의 자연스러운 대화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는데, 어느새 인간 전문가를 능가하는 ‘찐’ 천재로 변모 중. 앞으로 AI가 특정 영역이 아닌 ‘모든 영역’에서 인간 전문가의 능력을 뛰어넘는 범용AI(AGI)로 진화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미국 빅테크 구글·메타·아마존·오픈AI에 직접 AGI 시대 미래 구상에 대해 팩플이 직접 물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5231

1조 모은 얀 르쿤과 수제자, 삼성·LG 비밀리에 만난 이유
“언어 (모델)은 ‘독’이다(Language is Poison)” 사이닝 시에 AMI랩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인터뷰에서 글로벌 AI 개발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챗GPT 등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보여준 성과에 매몰된 탓에 모든 리소스가 LLM 개발에만 쏠리고 있다는 것. 시에 CSO는 “AI 챗봇의 화술과 코딩 실력에 (우리가) 놀라서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실리콘밸리는 LLM이라는 집단 최면에 걸려 있다(LLM-pilled)”고 말했다. ‘세계 4대 AI 석학’으로 불리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의 수제자이기도 한 시에 CSO는 자신의 주력 연구분야이기도한 LLM에 대해 왜 이 같이 말했을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7568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