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유행에 수난 당하는 영종도 '스마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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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등 SNS에서 영종도가 뜻밖의 연관 검색어로 떠올랐다. '도둑게(스마일게)'를 잡으러 다녀왔다는 릴스 영상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구체적인 포획 장소와 팁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씨사이드파크 데크길 등 출입 제한 구역까지 침범한 방문객들은 수목의 뿌리를 헤집으며 굴속의 게들을 무더기로 끄집어내고 있다. 육상과 바다를 잇는 중요한 생태적 연결고리인 도둑게가 단순한 호기심과 분양용 상품으로 전락해 수난을 겪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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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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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집통에 포획된 스마일게 영종도 송산 지역에 몰려든 아이들과 부모가 포획한 도둑게 , 일명 스마일게이다. |
| ⓒ 김정형기자 |
주말마다 서울 등 외지에서 차를 몰고 온 방문객들이 채집통을 들고 영종도로 밀려들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생태계 파괴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씨사이드파크 데크길 등 출입 제한 구역까지 침범한 방문객들은 수목의 뿌리를 헤집으며 굴속의 게들을 무더기로 끄집어내고 있다. 육상과 바다를 잇는 중요한 생태적 연결고리인 도둑게가 단순한 호기심과 분양용 상품으로 전락해 수난을 겪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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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종도송산일대에 몰려든 스마일게 수집 부모와 아이들 주말을 맞아 아이들에게 게를 잡는 재미와 자연을 알려주고 싶어 영종도에 몰려든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영종도 주민들에게는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로 보인다. |
| ⓒ 김정형기자 |
아이들에게 신기한 자연을 보여주고 채집의 즐거움을 알려주려는 순수한 부모의 마음에서 비롯된 발걸음이었다. 봉사단원들은 흰발농게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조심스레 계도 활동을 펼쳤지만, 도둑게를 잡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차마 강하게 쓴소리를 건네지 못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교육적 열정과 노력에 상처를 줄까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현장을 지킨 봉사단원들은 깊은 고민에 잠겼다. SNS의 가벼운 유행이 인근 지역의 선량한 부모들을 영종도로 불러 모았지만, 그 이면에는 무참히 무너져 내리는 지역 자연 생태계라는 무거운 과제가 남겨졌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주민들이 보초라도 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탄식과 함께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금지와 단속만이 능사는 아니다.
과거 인근 갯벌에 조개를 캐러 오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주민들과의 갈등이 빚어진 적이 있다. 당시 어민들은 이를 막기만 하는 대신 갯벌에 생태체험관을 짓고 체험장을 운영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무분별한 훼손을 막는 동시에 마을의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하며 건강한 경제 체계를 갖추게 됐다.
스마일게 열풍 역시 같은 이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자연 교육을 선물하고 싶어 하는 부모들의 수요를 양지로 끌어안아야 한다. 마구잡이식 포획을 막는 동시에, 지역에서 체계적인 '생태 체험관'이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어떨까. 자연 손상을 막고 주민들의 경제적 부가가치도 창출하는 새로운 창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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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갯벌에 있는 게 갯벌에 자연스럽게 있는 게를 사람들이 잡으러 왔다. 갯벌에 있는게를 잡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산으로 올라온 게를 서식지 구멍 등을 찾아내 채집한다. 손쉽게 잡히지 않아 자연훼손이 일어나는 것이 문제이다. |
| ⓒ 김정형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복지투데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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