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이렇게 컸어?"…유엔 '왜곡된 세계지도' 손본다

최승우 2026. 9. 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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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나 인터넷에서 익숙하게 봐온 세계지도의 모습이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유엔 총회가 실제 대륙의 면적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는 '등면적(equal-area) 도법'을 널리 활용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토고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표해 이번 결의안을 추진했으며, 아프리카연합(AU)도 앞서 이퀄 어스 도법을 활용해 아프리카의 실제 면적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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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퀄 어스 등 등면적 도법 활용 결의안 채택
기존 메르카토르 도법의 면적 왜곡 지적

교과서나 인터넷에서 익숙하게 봐온 세계지도의 모습이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유엔 총회가 실제 대륙의 면적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는 '등면적(equal-area) 도법'을 널리 활용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6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총회는 지난 4일(현지시간) '지도 바로잡기(Correct the Map): 세계 지역, 특히 아프리카의 공정한 표현을 위한 세계 지도 제작의 균형 회복'이라는 제목의 결의안 A/80/L.104를 통과시켰다.

이퀄 어스 도법 지도.
기존 도법에서는 아프리카와 그린란드가 비슷하게 보여

투표 결과는 찬성 164표, 반대 1표, 기권 6표였다.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미국이 유일했으며 에스토니아·조지아·리투아니아·몰도바·세르비아·우크라이나가 기권했다.

이번 결의안은 16세기 플랑드르 지도 제작자 헤라르뒤스 메르카토르가 고안한 '메르카토르 도법'이 실제 대륙의 면적을 크게 왜곡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메르카토르 도법은 항해에 필요한 방향과 각도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면적이 실제보다 크게 표시되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프리카의 면적은 약 3040만㎢로 그린란드의 약 216만㎢보다 약 14배 넓다. 그러나 메르카토르 세계지도에서는 두 지역의 크기가 비슷해 보인다. 북극에 가까운 그린란드가 실제보다 과도하게 크게 표현되면서 아프리카의 상대적 규모가 축소돼 보이기 때문이다.

'이퀄 어스 도법' 활용해서 왜곡 줄인다

유엔이 특히 주목한 것은 2018년 개발된 '이퀄 어스(Equal Earth) 도법'이다. 이 도법은 지구를 평면에 표현하면서도 대륙과 지역의 상대적인 면적을 보존하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등 적도 인근 지역은 기존 메르카토르 지도보다 훨씬 큰 모습으로 나타나고, 북미·유럽 등 고위도 지역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16세기에 만들어진 메르카토르 도법은 고위도 지역으로 갈수록 면적이 크게 과장되며, 극지방에서는 왜곡이 심해진다. 연합뉴스

이번 결의안은 아프리카 서부 국가 토고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고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표해 이번 결의안을 추진했으며, 아프리카연합(AU)도 앞서 이퀄 어스 도법을 활용해 아프리카의 실제 면적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토고 측은 지도가 단순한 지리 정보가 아니라 교육과 대중의 세계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당장 기존 세계지도를 모두 폐기하거나 메르카토르 도법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이퀄 어스와 같은 등면적 도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촉구하는 성격에 가까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미국 측은 지도 제작 문제를 '인지적 정의'나 과거 식민주의의 유산과 연결하는 데 반대하며 "유엔이 16세기의 지도 문제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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