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수원 KT위즈파크에 녹아든 AI…입장부터 응원·진행까지 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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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KT위즈파크에는 경기 시작 약 두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면서 "선수 소개할 때의 제 샤우팅은 흉내 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조차 비슷했다"며 KT의 AI 기술력에 거듭 놀라움을 전했다.
KT위즈파크의 AI 활용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좋아하는 선수가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삼삼오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입장 전 'AI 치어풀 서비스'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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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목소리' 구현, 아나운서 빈자리 메워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소리가 제 목소리랑 진짜 똑같더라고요. 빨리 복귀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박수미 수원 KT위즈파크 장내 아나운서)

지난 3일 KT위즈파크에는 경기 시작 약 두 시간 전부터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다시금 1위를 목전에 둔 KT(030200)와 8연패를 끊어내려는 한화의 열띤 승부가 예고된 날이었다.
박수미 아나운서는 이날 숙련된 솜씨로 오프닝과 선수 소개, 경기 진행 등을 이어갔다. 놀라운 사실은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목소리가 섞여 있었다는 것. 팬들의 응원이 더해진 시끌벅적한 환경에서 이질감은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일까 박 아나운서는 출산 후 두달여 만에 복구한 소감을 전하면서 위기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대체자를 구하지 않아도 돼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녹음했나 싶을 정도로 AI가 제 목소리를 똑같이 내서 놀랐다"며 "몇몇 선수들은 제가 자리를 비웠던 것도 몰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소개할 때의 제 샤우팅은 흉내 내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조차 비슷했다"며 KT의 AI 기술력에 거듭 놀라움을 전했다.
이는 KT가 자체 AI 음성 합성 기술인 'KT TTS 2.0'에 박 아나운서의 실제 음성을 학습시킨 결과물이다. 개발에는 한 달이 소요됐다. 박재한 KT젠 AI랩 사운드AI팀장은 "10분 정도의 녹음량으로 음색·억양·발화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다"며 "원하는 문구를 넣으면 목소리가 바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중 팬들과 실시간 소통할 때는 아직 AI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박 팀장은 "KT AI는 대체가 아닌 보조의 개념으로, 박 아나운서가 휴가를 가거나 목이 아파 힘들 때 이 기술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KT위즈파크의 AI 활용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는 'AI 안면 인식 서비스'가 편의성을 높이고 있었다. 올해 시즌권 이용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인 이 서비스는 모바일 티켓이나 QR코드를 찾을 필요 없이 얼굴 인증만으로 입장이 가능케 한다. 개인정보 동의를 받고 사진을 등록해 놓은 덕분이다. 이동재 KT 브랜드담당 스포츠마케팅팀장은 "단순히 입장이 빨라지는 것뿐만 아니라 암표나 부정 사용을 걸러낼 수 있다"며 "보안을 철저히 해 추후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선수가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삼삼오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입장 전 'AI 치어풀 서비스'도 이용했다. KT가 앞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선보인 개술로, 선수 이름이나 응원 문구를 입력하면 AI가 다양한 디자인의 응원 피켓을 자동으로 제작한다. 여기에 스티커사진을 꾸미듯 이모티콘 등을 조금만 추가하면 된다. 생성된 치어풀은 경기 도중에 출전 선수와 분위기에 맞춰 대형 전광판에 떴다. 이날 '최원준 보러 옴'이라고 한 기자가 만든 치어풀이 화면에 노출됐다.
이 팀장은 "원정 팬들도 자유롭게 AI 치어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점차 늘어나는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AI 실시간 번역 서비스도 전광판을 통해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자율적으로 많이 모이는 야구장에 AI 서비스를 먼저 도입했다"며 "농구 등 KT 소속 다른 스포츠 종목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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