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온난화만 원인 아니다…무분별한 개발 논란[시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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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건조 현상에 시달리던 네팔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히말라야 지역의 기후·환경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참사는 단순한 폭우가 아니라 고산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와 암석 붕괴가 홍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결국 네팔 대홍수는 히말라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급속한 개발, 취약한 재난 대응체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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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철도·댐 건설로 지질에 악영향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극심한 건조 현상에 시달리던 네팔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히말라야 지역의 기후·환경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참사는 단순한 폭우가 아니라 고산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빙하와 암석 붕괴가 홍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요인과 함께 해당 지역 주변에서 진행 중인 중국과 주변국들의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한 재앙이란 지적이 나온다.
극심한 가뭄, 비 한방울 안왔는데…대홍수 일어난 네팔
네팔은 홍수 발생 전까지 일부 지역에서 강수량 부족으로 농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면서 기후변화에 따른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대한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홍수 직후에는 지진으로 인해 빙하가 무너졌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분석은 순서가 반대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빙하를 포함한 거대한 사면이 먼저 붕괴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이 지진파로 관측됐다는 것이다. 무너진 얼음과 암석, 토사가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대규모 홍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홍수 이후 상류에서는 얼음과 암석이 강을 막아 새로운 호수까지 형성됐다. 이런 자연 호수가 무너질 경우 대량의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질 수 있어 추가 홍수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히말라야에서 이 같은 위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빠르게 후퇴하면서 새로운 빙하호가 생기거나 기존 호수의 크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네팔과 중국 티베트, 인도에 걸쳐 수천 개의 빙하호가 분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범람 가능성이 있는 위험지역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빙하호 아래 지역에 도시와 도로, 수력발전소 등 기반시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빙하호가 붕괴할 경우 도로와 교량, 주거지, 발전시설까지 한꺼번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中·인도 등 주변국들의 난개발…주변 지질에 악영향
여기에 히말라야 지역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개발사업도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네팔과 인도 등 주변국들이 도로와 철도, 터널, 수력발전소와 댐 건설을 확대하면서 지질학적으로 취약한 히말라야 지역에 개발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취약한 지형에서 대규모 터널과 도로를 건설하거나 많은 수력발전 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하면 재난 발생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대형 저수지는 물의 무게와 지하 압력 변화로 주변 지질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히말라야 개발이 단순한 경제개발을 넘어 주변국들의 전략 경쟁과 연결돼 있다는 점도 문제다. 중국은 네팔과 티베트를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고, 인도 역시 중국의 남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며 네팔 등 주변국과 인프라·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히말라야는 중국과 인도의 국경이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남아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때문에 개발사업이 경제뿐 아니라 안보와 영향력 확대라는 성격까지 띠면서 각국이 개발 속도를 늦추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변화까지 겹치면서 위험은 더 커지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고 빙하호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도로와 댐, 발전소 등 기반시설이 계속 확대되면 재난에 노출되는 인구와 시설도 함께 증가하게 된다.
결국 네팔 대홍수는 히말라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후변화와 급속한 개발, 취약한 재난 대응체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건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네팔, 인도 등 주변국이 빙하와 수위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개발을 이어가더라도 재난 위험이 높은 지역에서는 환경·지질 평가를 강화하지 않는다면 비슷한 참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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