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관’에 발끈한 中 “철수”…700억 쓴 여수섬박람회 초비상

광주비엔날레 행사장 내 ‘대만관’ 명칭을 둘러싼 중국 측 행사 불참 통보의 불똥이 올해 처음 개최되는 여수세계섬박람회로 튀었다.
4일 광주특별시와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 측이 섬박람회장에 설치했던 홍보관 운영을 취소하겠다고 통보했다. 저우산시는 섬박람회 참가국을 홍보하는 ‘아일랜드 프렌즈 데이’ 행사에도 불참 의사를 밝혔다.

중국은 섬박람회 조직위가 외국인 관람객 목표로 설정한 9만명 중 대부분을 차지해 박람회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여수시와 조직위는 외교부를 통해 중국 측에 박람회 참여를 설득하고 있지만,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우산시의 섬박람회 불참은 최근 불거진 광주비엔날레의 대만관 설치에 따른 항의 차원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은 ‘국립대만미술관(NTMoFA)’의 비엔날레 전시 명칭이 국가관 형태의 ‘대만 파빌리온(Taiwan Pavilion)’으로 정해지자 불참을 선언했다. 당시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는 “(광주비엔날레가) ‘하나의 중국 존중’ 원칙을 어겼다”며 민형배 광주시장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대만 파빌리온 명칭은 예술 영역에서 참여 예술가들에게 맡겨진 표현일 뿐,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사과했지만 중국 측은 전시 작품을 철수했다. 또 중국의 지방의회인 광저우시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도 오는 6~7일 예정됐던 광주특별시의회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섬박람회 조직위는 지난해 대만이 섬박람회 참석의사를 밝혔을 때 중국과의 마찰을 감안해 ‘불가 통보’를 한 점 등을 강조해 중국 측을 설득할 방침이지만 참석은 불투명한 상태다.

세계 최초의 섬 테마 박람회를 표방한 섬박람회는 61일간 여수 일원에서 열린다. 5일 오후 6시 30분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주행사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박명성 예술감독이 연출한 창작뮤지컬 ‘신지끼: 마지막 인어’ 등이 무대에 오른다.
섬박람회는 진모지구 주행사장과 개도·금오도(부행사장), 세계박람회장 등에서 오는 11월 4일까지 열린다. 주행사장에는 주제섬, 해양생태섬, 미래섬, 문화섬, 보물섬, 국제교류섬, 식당·마켓섬 등 전시관 8개가 설치됐다.
이중 20m 높이의 피라미드 형태 ‘주제섬’은 야경 명소로 조성됐다. 가로·세로 40m의 건축물 외벽 전체에서 국내외 작가의 미디어아트가 상시 송출된다.

박람회장 안팎에서는 16개국 예술단과 11개 지자체 등이 준비한 공연이 133차례 진행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섬섬캠핑, 해안 절경을 따라 걷는 금오도 비렁길 트레킹, 섬 주민과 함께하는 선상 낚시 등이 킬러 콘텐트다. 섬 식재료로 차린 힐링 밥상, 요트투어, 섬 1박 3식, 요가·명상 등 웰니스 프로그램, 낭만 섬 영화관, 별자리 탐방 등 섬 체험 행사도 이어진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한 이번 섬박람회에는 국비·도비·시비 등 703억원이 투입된다. 조직위는 300만명의 박람회 관광객을 유치해 12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섬박람회 조직위 관계자는 “섬을 많이 보유한 저우산시와 여수의 지리적 여건이 비슷해 섬박람회를 계기로 다양한 교류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며 “저우산시가 속한 저장성과 광주시가 오랫동안 교류를 했던 점 등을 토대로 최대한 참여를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특별시=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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