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영은의 과학으로 신앙하기] 공룡 즐기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7월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 화석이 공룡 화석 역대 최고 경매가인 약 750억원에 낙찰됐다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미술품이나 유물이 아닌 동물 뼈 화석이 경매 목록에 오른 것도 낯설지만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 평가되던 화석이 개인 소장품이 됐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학계는 수백만 점의 화석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공룡을 1000여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아마 화석의 오랜 연대와 진화론에서 공룡을 진화의 증거로 사용하는 것 때문일 듯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더비 시장발 뉴스 화제
공룡, 주님이 만든 신비로운 존재
화석 남은 전남 보성, 경기 화성
중생대 생물 세계 알려주는 현장

지난 7월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 화석이 공룡 화석 역대 최고 경매가인 약 750억원에 낙찰됐다는 뉴스가 보도됐습니다. 미술품이나 유물이 아닌 동물 뼈 화석이 경매 목록에 오른 것도 낯설지만 과학적 연구 대상으로 평가되던 화석이 개인 소장품이 됐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우려와 기대의 상반된 평가도 나왔습니다. 앞으로 화석이 고가의 투자 대상이 돼 연구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와 경제적 가치 때문에 화석이 더 많이 발굴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공룡은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 중 가장 신비로운 동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래전 사라져 그 정체를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화석으로 남은 골격을 보면 아주 크기까지 합니다. 이번 경매에 오른 티렉스는 길이 11.6m, 높이 3.8m에 두개골 길이만 1.4m에 이릅니다. 그러나 공룡의 용모와 피부색, 행동과 습성은 대부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과학적 상상력과 추리력으로 추정할 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룡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공룡은 ‘쥬라기 공원’과 같은 영화나 ‘아기공룡 둘리’ 같은 만화로도 누구나 즐기고 있습니다.
공룡 화석은 아주 오래전부터 발견됐습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거대한 화석을 상상의 동물인 용의 뼈로 여겨 ‘용골’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신비한 약효가 있을 것으로 여겨 가루를 내거나 탕으로 끓여 먹기도 했습니다. 공룡의 영어 이름(dinosaur)은 1842년 고대 파충류 화석들을 분류하면서 붙여졌습니다. 그리스어로 ‘무서운 도마뱀’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는 ‘무서운 용’이라는 뜻의 한자어 ‘공룡’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학계는 수백만 점의 화석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공룡을 1000여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공룡을 그만큼 다양하게 만드신 것이지요. 필자는 지난 8월 말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필드자연사박물관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1990년에 발견된 거대한 티렉스 화석을 이리저리 보며 한참 시간을 보냈는데 많은 사람이 몰리는 모습을 보며 그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완전한 형태라 평가받는 시조새 화석도 보았습니다. 2025년 이 박물관의 시조새 화석을 정밀 분석한 연구가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돼 시조새의 해부학적 구조와 비행 능력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졌습니다. 필자는 이 논문의 정밀한 분석에 감탄했었던 터라 이 화석 앞에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룡은 일반인뿐 아니라 과학계에서도 계속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 고대 생명체입니다. 그런데 우리 신자들은 공룡을 하나님이 만드신 피조물로 왠지 잘 즐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 화석의 오랜 연대와 진화론에서 공룡을 진화의 증거로 사용하는 것 때문일 듯합니다. 그러나 불편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과학적 해석은 성경과 같은 절대적 진리가 아니며 계속 수정됩니다.
예를 들어 시조새는 오랫동안 새와 공룡의 특징을 함께 지닌 화석으로 설명됐습니다. 그러다가 깃털공룡이 많이 발견되면서 시조새 역시 깃털공룡과 함께 수각류 공룡 안에서 연구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연구가 어떻게 발전할지는 잘 모릅니다. 침식과 홍수 등으로 새로운 화석이 계속 발견되고 고유전학 분석 기술도 발전해 고생물 연구 결과가 수정되거나 새로운 이론이 나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과학의 이런 특성을 알고 인내하며 하나님의 다양한 창조 앞에서 겸손한 마음으로 공룡도 잘 즐기면 좋겠습니다. 과학적 해석이 어떻든 공룡의 존재는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무엇보다 하나님 외에 공룡을 만들 수 있는 존재는 이 세상에 없으니까요.
우리나라에는 공룡발자국 화석이 1만점 넘게 알려져 있습니다. 전남 보성 해안의 공룡알 화석지에서는 2003년 공룡 뼈 화석이 발견돼 우리나라 최초로 ‘코리아노사우루스’라는 공식 학명을 얻었습니다. 이어 경기도 화성에서는 ‘코리아케라톱스’가 발견됐고 2023년 전남 신안에서는 ‘둘리사우루스’ 화석이 발견돼 올해 공식 학명을 얻었습니다. 만화 주인공 둘리의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성도들이 화석으로나마 우리 곁에 있는 공룡을 찾고 즐기면 좋겠습니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