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李, 시민단체 ‘파병 반대’에 “예민한 문제, 진척된 것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와 관련해 “파병 얘기는 정말 어렵다. 진척된 게 없다”면서도 “저희는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시민단체 활동가 초청 간담회에서 “대외관계는 너무 예민해 백지장 차이로 다른 얘기가 되니 감안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민단체 활동가가 제기한 “파병은 심각한 문제이니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우려에 답하는 과정에 나왔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량이 전체의 70%에 달하는 상황에서 원유 수입 루트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필요성 등 고민도 일부 토로했다고 한다.
이날 간담회는 당초 2시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의제가 쏟아지면서 3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행사엔 이승훈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과 주제준 한국진보연대 정책위원장을 비롯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경제정의실천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 민족문제연구소,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여성연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과거 청와대가 주로 시민단체 원로들을 초청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실제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 책임자 위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사회단체 지도부와 활동가들을 이렇게 만나는 것은 (비상계엄이 있었던) 2024년 12월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며 “모두 고생이 많으셨다”고 격려했다. 이어 “취임 초 여러 일들로 번잡해 여러분의 말씀을 자세히 듣기 어려웠는데, 오늘은 말씀을 잘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 민주화의 역사에서 언제나 시민사회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며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사회 대개혁에도 시민사회 단체들의 몫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 여러분들이 원하는 세상이나 제가 만들고 싶은 세상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존중받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와 세상을 만드는 게 여러분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목표에 이르는 경로, 방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이해 각계와의 대면 소통을 늘리고 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잇달아 비공개 회동을 가진 데 이어 전날에는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회를 가졌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번 간담회는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일선 활동가들이 체감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국정에 폭넓게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밝혔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년 시한부” 의사도 놀랐다…선재 스님, 6개월간 매일 한 것 | 중앙일보
- “사랑해” 그 말을 진짜 들었다…남편 임종 직전, 놀라운 일 | 중앙일보
- “노무현 수사 이젠 말할 때 됐다” MB, 17년만에 침묵 깼다 | 중앙일보
- “다시는 성매매 하지 않겠다” 파주 용주골 업주들 공개선언 | 중앙일보
- 처남 수차례 찔렀다…그 아내가 열어본 ‘남편의 비디오’ | 중앙일보
- 1분 만에 1도 낮췄다…‘40도 극한폭염’ 양계장 살린 구세주 | 중앙일보
- 기안84 “무사하다”더니 한국에? ‘네팔 셰르파’ 라이 깜짝 근황 | 중앙일보
- ‘성추행 신고’ 여학생 산 채로 불태웠다…악마 교장에 이 나라 발칵 | 중앙일보
- “휴대폰 해지하면 큰일”…부모님 장례 뒤 1개월 내 할 일 | 중앙일보
- “135억원 보냈다”…네팔 대홍수에 ‘통 큰 기부’한 CEO 정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