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서 유럽 홀린 삼성·LG 가전…중국도 ‘로봇’ 앞세워 총공세

김은빈 2026. 9. 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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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에서 한국과 중국 가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두고 정면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홈으로 소비자의 일상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폰과 가전을 넘어 전기차와 로봇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AI 생태계의 외연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AI가 탑재된 TV, 가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일상 전반을 연결하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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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가 열렸다. 사진은 LG전자의 전시관 모습. LG전자 제공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에서 한국과 중국 가전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두고 정면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홈으로 소비자의 일상을 파고드는 전략을 택했다.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폰과 가전을 넘어 전기차와 로봇까지 제품군을 넓히며 AI 생태계의 외연 확장에 나섰다.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49개국 1900개 이상의 기업과 브랜드가 참가한다. 이 중 중국 기업은 932곳으로, 전체 참가 업체의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해(691곳)보다 241곳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한국 참가 기업·기관은 79곳으로 지난해 106곳보다 오히려 줄었다. IFA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기술 전시회로 꼽히며,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올해 IFA의 주제는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이다. IFA는 그간 첨단 가전과 IT 제품이 중심이었지만, AI를 중심으로 한 제품과 산업의 비중이 커졌다. TV·냉장고에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을 넘어, 가전과 모바일, 에너지 관리, 로봇을 연결해 새로운 생활 방식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진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도심 훔볼트 카레에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 별도 전시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제공
한국 기업들은 기존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다지는 데 집중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AI홈의 공통점은 새 제품을 늘리기보다, 소비자가 이미 쓰고 있는 기기와 서비스를 AI로 잇는 데 있다.

삼성전자는 AI가 탑재된 TV, 가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일상 전반을 연결하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열렸던 CES와 마찬가지로 단독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베를린 도심 훔볼트 카레에 전시된 공간 주제는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Your Companion to AI Living)’다. 삼성전자 유럽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벤자민 브라운은 “AI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IFA에서 AI를 실용적이고 접근성 높은 방식으로 적용한 사례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터테인먼트·홈·셀프케어를 축으로 TV와 생활가전, 갤럭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을 연결해 여가와 건강관리, 에너지 절감 등으로 AI 활용 범위를 넓혔다. 냉장고가 식재료 정보를 바탕으로 요리 정보를 제공하고,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건강 데이터를 주고받는 식이다. 제품별 AI 기능을 하나의 경험으로 묶어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환하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제품과 공간, 서비스를 연결해 가사 노동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의 미래 공간을 선보인다. 사용자의 요청을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ThinQ Claw)’도 새롭게 선보인다. 가전제품 제어는 물론 웹 검색과 캘린더 등 외부 서비스와도 연동한다.

LG전자가 지난 2024년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의 ‘호미(Homey)’를 활용한 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도 선보인다. 호미는 가전과 조명, 센서 등 5만개 이상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약 3745㎡(약 1133평) 규모의 전시 공간에는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비롯해 핵심 제품 150여개가 전시돼 있다.

윌리엄 루(William Lu) 샤오미 그룹 파트너 겸 사장이 4일(현지시간) IFA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샤오미 제공
중국 기업들은 AI를 적용하는 제품군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에서 출발해 자동차와 로봇까지 연결하며 AI 생태계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올해 IFA 메인 전시에 처음 참가한 샤오미가 대표적이다. 3300㎡(약 1000평)가 넘는 공간에 380개 이상의 제품을 전시하며 스마트폰과 가전, 전기차를 연결하는 ‘사람×자동차×집(Human×Car×Home)’을 선보였다. AI가 시간과 위치, 주변 환경을 파악해 조명과 에어컨을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스마트홈 경험을 제시하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가전과 자동차를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생활 전반을 관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중국 AGiBOT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밋 서울&엑스포(AISE)’에 전시됐다. 김은빈 기자
올해 IFA에서는 로봇의 존재감도 커졌다. 미래기술 전시장 ‘IFA 넥스트(Next)’에는 약 300개 업체가 참여했다. 주최 측은 역대 가장 많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니트리, 엔진AI, 딥로보틱스, 애지봇 등 중국 로봇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로봇 온 더 런웨이(Robots on the Runway)’는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로봇들이 직접 런웨이를 걸으며 춤을 추거나 포즈를 취하는 동작 등을 시연한다.

중국 기업들은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강조했다. 유니트리는 휴머노이드 G1과 사족보행 로봇을, 딥로보틱스는 산업용 사족보행 로봇을 통해 설비 점검과 재난 대응, 보안 순찰 등의 활용 분야를 제시했다.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 등 로봇청소기 업체들도 청소를 넘어 공간 인식과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한 수영장·잔디 관리로 제품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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