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달려간 기업은행 4000명…일부지점 “입출금만 됩니다” [가봤더니]

김태은 2026. 9. 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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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IBK기업은행 일부 영업점에서도 업무 차질이 빚어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조합원 4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 역시 "파업 참여는 조합원 자율 사항"이라며 "별도의 근태 등록 없이 결근 처리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고 파업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 노조 측 추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약 9000명 가운데 4000여명(약 44%)이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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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전 저지”…금노 총파업 참석
기은 조합원 9000명 중 4000명 참여
제한영업부터 정상영업까지 ‘제각각’
4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기업은행 지점 출입문에 금융노조 총파업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김태은 기자
“죄송합니다. 오늘은 입출금 업무만 가능합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4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IBK기업은행 일부 영업점에서도 업무 차질이 빚어졌다. 기업은행 노조는 조합원 4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총파업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에 맞서 국책은행 이전을 저지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조합원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은 개인 고객과의 접점이 가장 넓어 파업 여파가 영업점 현장에서 직접 드러났다.

이날 오전 찾은 서울 영등포구 한 기업은행 지점. 통장을 개설하고 싶다고 문의하자 “총파업으로 인해 오늘은 통장 개설이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직원은 “현재 창구에 3~4명의 직원밖에 남지 않아 입출금 업무만 가능하다”며 “월요일에 다시 방문해 달라”고 안내했다.

다만 파업에 따른 업무 차질 정도는 영업점마다 달랐다. 일부 지점이 제한 영업에 들어간 반면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 운영한 곳도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 인근 지점에서는 통장 개설과 카드 발급, 외환 등 대부분의 업무가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졌다. 해당 지점 창구 직원은 “다른 지점 직원들은 집회에 많이 참석했지만 우리 지점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창구에) 많이 남아 있는 편”이라며 “대체로 실무 직원들은 집회 현장에, 결재 업무 등을 맡는 팀장·지점장급은 지점에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중심지에 위치한 또 다른 영업점에선 파업 여파가 한층 뚜렷했다. 해당 지점 직원은 “증권사 연계 업무 담당자 등 필수인력만 남고 나머지 직원들은 거의 다 총파업 현장에 나갔다”며 “여기 빈 창구는 다 집회 참석하러 간 것”이라며 옆을 가리켰다. 실제 해당 영업점 창구 절반가량은 비어 있었다.

지점별로 업무 공백 정도가 갈린 것은 파업 참여가 조합원 자율에 맡겨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업점마다 파업 참여 인원과 인력 구성 등이 달라 편차가 나타난 것이다.

한 영업점 직원은 “지점 규모에 따라 파업 참여 인원을 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조합원 개인 의사에 따라 참여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 역시 “파업 참여는 조합원 자율 사항”이라며 “별도의 근태 등록 없이 결근 처리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하고 파업에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점 내 실무와 창구 상황을 감안해 연차별로 참여 인원을 조정한 곳도 있었다. 한 지점 직원은 “5년 차 미만 실무진이 집회 현장으로 가고, 5년 차 이상 직원들은 지점에 남아 창구를 지켰다”고 전했다.

기은 노조 4000명 거리로…“지방 이전 저지”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집회를 열고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저지와 주 4.5일제 도입, 실질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이날 집회에 전국 조합원 약 3만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은 약 1만4000명이다.

기업은행 노조 측 추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약 9000명 가운데 4000여명(약 44%)이 이날 파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총파업 당시 참여 인원인 약 1400명(15%)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일부 시중은행 지부의 참여 인원은 50명에도 미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파업 참여율이 유독 높았다.

기업은행은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지점별로 대체 인력을 배치하고 사전 안내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현장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에 역할분담을 미리 해뒀다”며 “입구에 안내문을 붙이는 등 고객에게 파업 사실을 사전 고지해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노조 인원을 영업점에 배치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는 이날 하루 파업에 그치지 않고 교섭 진전 여부에 따라 추가 파업 등 장기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부가 올해 4분기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과 추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인 만큼, 국책은행 이전을 둘러싼 노정 갈등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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