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조정 끝" "67만전자·470만닉스 간다"…해외IB 낙관 이유

서지영 2026. 9. 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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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변동성 여파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점 대비 37%가량 급락했지만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업황을 바탕으로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각각 67만원, 470만원으로 유지했고 JP모건·골드만삭스 등도 최근 조정을 추세적인 하락보다는 중장기 상승 흐름 속 조정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 메모리 업황에 베팅노무라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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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삼전닉스, 심각한 저평가"
"환율 악재 딛고 곧 재도약할 것"
국내 증권사는 코스피 눈높이 낮춰

글로벌 증시 변동성 여파로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점 대비 37%가량 급락했지만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업황을 바탕으로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각각 67만원, 470만원으로 유지했고 JP모건·골드만삭스 등도 최근 조정을 추세적인 하락보다는 중장기 상승 흐름 속 조정으로 보고 있다.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노무라, 메모리 업황에 베팅

노무라증권은 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모두 '매수'로 유지했다. 목표주가도 삼성전자 67만원, SK하이닉스 470만원으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노무라는 두 종목의 주가가 고점 대비 약 37% 하락했으며 2027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이 평균 3배 수준에 불과해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핵심 근거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다. 노무라는 "현재 메모리 시장은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에 힘입어 전례 없는 수요 호조를 보이는 반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향후 4년 이내에 글로벌 메모리 생산 능력이 지금의 두 배인 월 720만장, 6년 내에는 세 배인 월 1100만장 규모로 늘어나야 폭발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며 노무라는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직원들이 출근하고 있다.

메모리 공급업체와 빅테크 간 장기계약(LTA) 확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주요 고객사들이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가격보다 최대 20% 높은 가격 상한선을 받아들이며 5년 단위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계약 과정에서 20~30% 수준의 선급금과 강력한 위약금 조항이 붙는다는 설명이다. 노무라는 이 같은 계약 구조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공급업체의 매출과 수익성에 과거보다 높은 가시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원화 강세는 부담…ASP가 상쇄

다만 최근 급격한 원화 강세는 단기 실적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다. 노무라는 원화 강세 영향을 반영해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 86조원에서 77조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7조원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국내 메모리 기업들은 결제 대금을 달러로 받지만 비용의 상당 부분(매출의 약 20%)이 원화로 지출되는 구조"라며 "원화 가치가 10% 상승하면 영업이익이 약 12% 감소하는 단기 실적 부담이 발생한다"고 짚었다.

그러나 가파르게 상승하는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가 환율 악재를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평가했다. 노무라는 오히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대규모 무역 흑자가 원화 강세를 유발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짚으며, 빅테크 기업들의 실제 자본지출 여력이 시장 우려보다 강력한 만큼 견조한 메모리 업황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려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
글로벌 IB, 반도체 업황에 중점…국내 증권사 전망은 엇갈려

해외 IB의 긍정론은 노무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JP모건은 최근 반도체 지수와 한국 증시의 주요 기술적 지표가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며 AI 과열 해소 및 모멘텀 투매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메모리 반도체의 급격한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재진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또한 한국 증시의 급락을 장기 하락의 시작이 아니라 강세장 안에서 나타난 조정으로 평가하며 12개월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현재 주가에 과도하게 부정적인 전망이 반영됐다는 판단이다.

반면 국내 증권업계는 최근 시장 조정을 반영해 코스피 전망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만1500에서 9300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만1000에서 8800으로 각각 하향했다.

이 같은 전망 차이는 시장을 바라보는 시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IB들은 최근 수급이나 주가 조정보다 AI 투자 지속 여부와 메모리 가격, 공급 여건, 기업 이익 등 중장기 펀더멘털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결국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은 목표주가 자체보다 AI 투자 확대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기업 실적 개선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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