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5사, 하나로 묶는다... '한국발전' 내년 10월 출범

유창재 2026. 9. 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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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돼 있던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공기업이 하나의 회사로 통합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열고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5사를 1개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약 1년간 통합을 준비한 뒤 2027년 9월 설립등기와 임원 선임을 마치고, 10월 1일 '㈜한국발전'을 출범시킨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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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부,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발표... 글로벌 Top 10 규모 초대형 발전공기업 탄소중립 선도

[유창재 기자]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18회 자원순환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여 기념사를 하고 있다.
ⓒ 기후에너지환경부
분산돼 있던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공기업이 하나의 회사로 통합된다. 정부는 통합법인 이름을 '㈜한국발전'으로 정했다. 재생에너지 전환과 석탄발전 폐지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과 인력을 결집하는 초대형 구조개편이다. 특별법 제정과 약 1년간의 사전 통합작업을 거쳐 오는 2027년 10월 1일 공식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일 한전 남서울본부에서 '발전공기업 통합방안 간담회'를 열고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5사를 1개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발전 5사의 통합은 에너지 전환에 대응하면서 분산된 조직과 자본을 한데 모아 재생에너지 확대와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것이 기후부의 설명이다.

글로벌 톱10 대형 공기업 탄생... 재생에너지·정의로운 전환 주도

정부가 지난 2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전문가와 노동조합, 발전 5사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에너지 전환과 정의로운 전환의 실행력 강화, 경영 효율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5사를 1개사로 통합하는 방안이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통합법인은 현재 발전 5사가 보유한 약 53GW(기가와트)의 발전설비를 갖추게 된다. 보유 발전설비 기준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8위, 중국을 포함하면 14위 수준의 대형 발전회사다.

정부는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발전을 단순히 몸집만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이끄는 핵심 공기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해상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고, 석탄발전소 폐지 과정에서 노동자와 지역사회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영 효율화도 주요 목표다. 5개사로 나뉘어 있던 연료구매와 발전설비 투자 등을 일원화하고 조직과 기능을 효율화해 비용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대규모로 추진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전력소비자의 부담과 미래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5 개 발전공기업을 1개로 통합하여 글로벌 Top 10 규모의 ㈜한국발전 신설
ⓒ 기후에너지환경부
통합본사 새로 짓는다... 1800명 수용할 소재지는 아직 '미정'

조직은 현재 5사장·5감사·10상임이사 체계에서 1사장·1감사·4상임이사 체계로 간소화된다. 5개 발전사 본사 인력도 현재 2400여 명에서 약 1800명으로 줄인다.

통합본사는 재생에너지본부, 정의로운전환본부, 안전기술본부, 기획관리본부 등 4개 본부로 구성한다. 이와 별도로 3~4개의 지역재생에너지본부를 설치해 태양광과 육상풍력 등 지역 단위 재생에너지 사업을 맡긴다.

현재 본사 인력 가운데 잔여 인력 약 600명은 지역재생에너지본부에 배치한다. 기존 지역 화력발전본부는 발전소의 안정적 운영과 현장 안전을 위해 당분간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 석탄발전소 폐지·전환이 진행되면 인력을 재배치하고 필요할 경우 지역재생에너지본부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관심을 모으는 통합본사의 소재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발전 5사 본사는 진주·보령·태안·부산·울산에 흩어져 있다. 각 건물은 약 500명 수준을 수용하는 규모여서 1800명이 근무할 통합본사를 한 곳에 마련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조직을 여러 지역에 물리적으로 분산할 경우 통합에 따른 의사결정 일원화와 협업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정부는 새로운 통합본사 건물을 구축한다는 방향을 세웠지만, 구체적인 입지는 확정하지 않았다. 기존 전력공기업의 위치와 석탄발전 폐지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 영향, 정주·근무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과 연계해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9월 통합준비위 구성... 2027년 10월 출범 목표

정부는 5개 대규모 공기업의 통합을 뒷받침할 특별법을 올해 정기국회에서 제정한다는 계획이다. 특별법에는 한국발전 설립 근거와 발전사업 인허가 의제, 기존 회사의 권리·의무 및 고용계약 승계, 합병절차 간소화, 조세 부담 완화 등을 담는다. 기업결합 심사 면제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법 제정과 동시에 실제 통합작업도 시작된다. 오는 9월 중 기후에너지환경부 2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발전공기업 통합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전 5사와 한전,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실무지원단을 운영한다.

통합준비위는 조직과 인력 배치, 운영시스템, 통합절차, 해외사업 등을 논의하고, 발전 5사는 회계·법률·세무·IT 등을 포함한 기업통합(PMI) 용역을 공동 추진한다. 현재 5사가 운영하는 시스템·소프트웨어만 575개에 달해 ERP(전사적 자원 관리) 등 핵심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통합추진위원회가 준비위의 업무를 이어받아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들어간다. 정부는 약 1년간 통합을 준비한 뒤 2027년 9월 설립등기와 임원 선임을 마치고, 10월 1일 '㈜한국발전'을 출범시킨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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