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신 한국 찍었다…"AI 시대, 韓 반도체·獨 기술 만나야"[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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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노박(Christoph Nowak)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신임 독일 회장은 4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AI 전력난·열 식히기 韓·獨 최적의 파트너노박 회장은 "AI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될수록 칩의 연산 성능뿐 아니라 전력 효율, 열을 식히는 냉각 기술, 자동화, 안정적인 공급망이 훨씬 중요해진다"며 "한국의 반도체·제조 기술과 독일의 전력반도체·에너지 관리 기술이 'AI 데이터센터'에서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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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 전력·냉각·물류로 확대…양국 시너지"
"안정적인 한국, 최적의 지정학 파트너"
"정부의 충분한 규제 유예·사전 협의 도움"
"인공지능(AI) 열풍이 한국과 독일 기업에 새로운 협력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크리스토프 노박(Christoph Nowak) 주한독일상공회의소(KGCCI) 신임 독일 회장은 4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취임 후 국내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다.

노박 회장은 "AI 인프라가 빠르게 확대될수록 칩의 연산 성능뿐 아니라 전력 효율, 열을 식히는 냉각 기술, 자동화, 안정적인 공급망이 훨씬 중요해진다"며 "한국의 반도체·제조 기술과 독일의 전력반도체·에너지 관리 기술이 'AI 데이터센터'에서 만나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중에는 양국이 기존의 공급자·고객 관계를 넘어 공동 개발과 기술 협력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기업들이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박 회장은 "독일과 한국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상호 보완적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양국 모두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 민주주의와 사회 시스템이 매우 안정적이어서 글로벌 기업들이 파트너를 정할 때 가장 높게 평가하는 강점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 2026)'는 양국 협력이 구체화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PK는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재계 리더들이 모이는 대표적인 비즈니스 행사로, KGCCI는 이번 APK 2026에 서울 현지 공동 주최기관으로 참여한다. 노박 회장은 "양국 거물급 정·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서로에 대한 관심을 한 차원 높게 확장해 기술·투자·공급망 전반에서 실질적인 프로젝트 기회가 나오도록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물류 대기업인 닥서(DACHSER)의 한국 법인 대표이자 물류·공급망 전문가인 그는 AI 확장에 따른 물류 현장의 변화도 짚었다. AI 경쟁이 칩 확보를 넘어 전력·냉각·물류로 퍼지면서, 물류가 더 이상 제품을 배송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 성패를 가르는 핵심축으로 부상했다는 진단이다.
그는 "에너지저장장치(ESS)나 고용량 리튬 배터리와 같은 특수 화물에 대한 항공·해상·육상 운송 규제가 매우 엄격해졌다"며 "이제는 제품을 잘 만들 수 있느냐를 넘어, 규제를 준수하면서 목적지까지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조사와 공급업체는 물론 물류 기업까지 초기 단계부터 함께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독일 기업의 한국 진출·투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 제언도 건넸다. 노박 회장은 "기업에는 규제의 수준보다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며 "규정이 명확하고 충분한 준비 기간이 주어지며 일관되게 적용된다면 기업들도 이에 맞춰 투자와 사업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화학물질, 데이터, 환경 등 기업 활동과 밀접한 분야에서 규제를 새로 만들 때는 충분한 사전 협의와 유예 기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개발(R&D)과 공장 투자 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손발을 맞춰달라고 했다.
독일과 유럽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에는 '현지 파트너십 구축'을 1순위로 꼽았다. 유럽연합(EU)이 하나의 시장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회원국마다 규제·세관·언어·문화가 제각각이라 현지 사정에 밝은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이유다. 그는 "이는 한국에 진출하는 독일 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GCCI가 한·독 기업 간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하고, 회원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양국 기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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