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이 뉴노멀?…올해 전국 평균 기온 역대 3위 기록

김주훈 2026. 9. 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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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의 전국 평균기온이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역대 3위로 기록됐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 여름 평균기온인 23.7도보다 1.7도 높은 '25.4도'로 집계됐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 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여름 평균기온 중에선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 이후 53년간 여름 평균기온은 10년당 0.28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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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작년·2위 재작년…3년 연속 폭염
최근 10년 동안 기온 급격하게 상승
강수량 적었지만 '극한폭우' 반복 내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8월 25일 인천 제물포구 월미공원 내 한국전통정원에 핀 해바라기가 더위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시스

올해 여름의 전국 평균기온이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역대 3위로 기록됐다. 3년 연속 극한 더위를 겪은 셈인데, '40도 폭염'이 뉴노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 여름 평균기온인 23.7도보다 1.7도 높은 '25.4도'로 집계됐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 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여름 평균기온 중에선 세 번째로 높은 것이다. 1위는 작년 25.7도, 이어 재작년 25.6도 2위를 기록했다.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이어진 극한더위가 지난 여름 기온을 끌어올렸다. 6월까지는 바렌츠해에서 북시베리아까지 대기 상층 공기가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블로킹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자주 유입되다가 7월 중순부터 8월 상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밤낮으로 무더웠다.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는 우리나라 주변 고기압 위치에 따라 서풍 계열 바람이 불어 들면서 '푄현상'을 일으켜 경남의 기온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특히 8월 2일 경남 양산에선 기온이 42.5도까지 올랐고, 국내에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이 이뤄진 122년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8월 4∼8일에는 제13호 태풍 돌핀 발(發)로 인해 고온다습한 공기가 동쪽에서 유입됐고, 수도권을 비롯한 태백산맥 서쪽 기온이 크게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지난달까지 83개 종관기상관측지점(ASOS) 기준 일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을 기록한 사례가 13개 지점에서 42차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8년 38차례를 앞지르며 2010년 이후 가장 많이 나타난 수치다.

전국 평균기온을 산출할 때 반영되는 제주를 뺀 전국 62개 지점을 기준으로 일 최고기온 39도 이상 사례는 20회로 나타났다. 2018년 33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8월 중순은 예년 수준으로 누그러진 더위는 8월 하순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겹겹이 우리나라를 덮으며 다시 극심해졌다. 8월 23∼27일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 여름 폭염일은 전국 평균 21.5일로 평년 여름(10.6일)의 2배였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 기준인데, 극한 더위를 평년보다 2개 겪은 것이다.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인 열대야는 18.2일로 평년 여름(6.5일) 2.8배에 달했다. 광주를 비롯해 전북 남원, 전남 완도, 경북 구미 등 11개 관측 지점은 지난 여름 열대야 일이 역대 가장 많았다.

바다 역시 극한 더위를 피할 수 없었다. 지난 여름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4.3도로 최근 10년(2017∼2026년) 사이에서 최고였다. 2위는 24.2도였던 작년과 재작년이다.

해수면 온도가 급격하게 오른 이유는 6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난류가 예년보다 강하게 유입돼 해수면 온도가 높았고, 7월 하순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어 맑은 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름 기온 변화 추이를 보면, 사실상 '올해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는 말은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3년 이후 53년간 여름 평균기온은 10년당 0.28도 상승했다. 다만 최근 10년 사이 상승세가 더 급격해지면서, 여름 평균기온이 높은 순으로 10개 해를 꼽아보면 1994년과 1978년을 제외하면 모두 2010년 이후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여름 전국 강수량은 558.6㎜로 평년 여름 강수량(727.3㎜) 76.1%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연간 내리는 비의 절반 이상이 여름을 차지하는데, 최근 3년 연속으로 여름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게 나타났다. 지난 여름 비가 내린 날은 평년 여름(38.5일)보다 7.3일 적은 31.2일로 1973년 이후 여름 강수일 중 하위 6위였다.

장마가 평년보다 늦게 시작해 평년과 비슷하게 끝나 짧게 지나가면서 지난 여름 강수량이 적었다. 특히 정체 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남부지방과 제주는 가뭄에 시달렸다. 특히 경남의 지난 여름 기상 가뭄 발생일은 48.2일에 달했다.

다만 전체 강수량은 적었지만, 극한 폭우는 반복됐다. 특히 광복절 연휴 태풍 돌핀이 약화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경남 해안에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8월 17일 거제에는 1시간 동안 124.5㎜의 비가 쏟아지며 거제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2년 1월 24일 이후 1시간 강수량 신기록이 세워졌다.

이날 거제 일 강수량은 654.3㎜에 달했는데, 2002년 태풍 루사가 상륙했을 때를 제외하면 전국 일 강수량 최고치에 해당한 셈이다. 더욱이 8월 15∼18일 거제 강수량은 총 968.1㎜로 평년 연 강수량(1930.3㎜) 절반이 나흘 사이에 내린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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