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본소득당, 지도부 두명 빼고 언더조직 출신…여성·청년 억압”

최수진 2026. 9. 3.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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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소속 정당인 기본소득당 지도부 대다수가 노동당 비선조직인 '언더조직'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소속 임종득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용 후보자의 보좌진 명단에 따르면 이 보좌진 중 일부 역시 언더조직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은 "용 후보자는 당시 이미 대외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어 유망 정치인으로 조직 안팎으로 발언권이 있는 위치였다"며 "박 부총장은 언더조직에서는 '서울 청년 책임자'로 불렸고, 대외적으로는 청년단체인 '청년좌파' 대표로 20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을 지휘하고 책임지는 명확한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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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소속 정당인 기본소득당 지도부 대다수가 노동당 비선조직인 ‘언더조직’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용 후보자 의원실 보좌진 중 일부도 이 조직 출신이었다. 용 후보자 측은 그동안 비선조직과의 관련성을 부인해왔으나, 성차별적·위계적 조직문화가 문제로 지적됐던 단체 활동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온 정황이 드러나면서 성평등부 장관으로서의 자질 논란이 커지고 있다.

언더조직에서 용 후보자와 수년간 함께 활동했다는 복수의 활동가들은 3일 국민일보에 “기본소득당 주요 당직자 대다수가 해당 조직 출신”이라고 증언했다. 활동가들에 따르면 용 후보자뿐만 아니라 그의 배우자인 박기홍 전략기획부총장, 문미정 당대표 권한대행, 신지혜·최승현 최고위원, 안효상 상임고문, 권은희 사무총장, 금민 정책위의장 등이 언더조직 출신이다. 사실상 이승석·노서영 최고위원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언더조직 출신이라는 게 활동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또 국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소속 임종득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용 후보자의 보좌진 명단에 따르면 이 보좌진 중 일부 역시 언더조직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용 후보자의 경우 언더조직의 주요 참여자였으며, 남편인 박 부총장은 더욱 구체적인 대외직책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윤영 전 노동당 여성위원장은 “용 후보자는 당시 이미 대외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어 유망 정치인으로 조직 안팎으로 발언권이 있는 위치였다”며 “박 부총장은 언더조직에서는 ‘서울 청년 책임자’로 불렸고, 대외적으로는 청년단체인 ‘청년좌파’ 대표로 20대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을 지휘하고 책임지는 명확한 위치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2010년쯤 언더조직에 가입한 뒤 2018년 활동을 그만뒀다.

다른 당직자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김 전 위원장은 “언더조직 때도 각 공개단체에서 문미정은 사무총장을, 금 정책위의장이 정책을 맡았다”며 “언더조직이 있을 시절이나 지금이나 당직자들이 하고 있는 역할이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표 후보는 지난 2일 JTBC 라디오에 출연해 이른바 ‘비선’이 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없다”며 “기본소득당이 실현되고 창당한 후 그런 조직은 없었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본소득당 지도부의 전신이 대부분 언더조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문제는 언더조직의 성격이다. 진보 계열 정당인 노동당은 2018년 언더조직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 내 성차별적·위계적 문화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언더조직에서 활동했던 이가현 당시 알바노조 위원장은 조사위에 “언더조직은 혼전순결, 낙태 금지뿐 아니라 ‘모텔에 가면 안 된다’거나 ‘연애사업을 하지 말라’는 등의 지침이 있었다”며 “해당 내용을 담은 문건이 존재했고 내부 문제 제기로 2016년 폐기됐다”고 진술했다.

남들에게 존경받을 만한 몸가짐을 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여성 활동가에게 “너 살 너무 쪘으니까 살 빼라”거나 “치마 왜 입냐”, "여자는 감정적이어서 리더의 자리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한다" 등의 발언이 잦았다고 활동가들은 전했다.

또 다른 활동가는 용 후보자의 언더조직 활동을 두고 “언더조직 활동을 했던 주변 활동가들은 용 후보자가 이 조직과 관련 없다는 해명을 한 걸 보고 황당해하고 있다”며 “지금도 언더조직원들이 다 같이 주변에 있고 그들과 함께 당을 운영하고 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과거의 폭로 이후 조직 문화에 대한 확실한 해명이나 정리 없이 정치를 계속할 수는 없다”며 “다른 장관도 아니고 성평등과 관련된 장관직을 맡고자 한다면 이 문제를 제대로 정리하고 소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본소득당 측은 본지에 지도부 개별 인사의 창당 이전 활동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노서영 대변인은 “문제가 되는 과거의 비선조직은 2017년에 해산했고 기본소득당은 2020년에 5000명의 당원과 함께 출발한 정당”이라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당원과 간부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과 해당 조직은 관계가 없고 기본소득당에 그러한 비선조직이 존재했던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언더조직은 노동당 산하의 비공개 조직으로, 내부 구성원과 활동 내역을 비밀로 한 채 노동당 인사와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해온 비선조직이다. 지난 2018년 이 위원장이 자신의 SNS상에 언더노조의 반인권적, 반여성적 행태를 고발하면서 노동당 조사위가 꾸려졌다. 조사위는 이 위원장이 제기한 언더조직의 실체를 인정했으며, 사태 관련자를 당기위원회에 회부했다. 당시 관련자들은 언더조직이 2017년 상반기에 해산됐다고 증언했다.

최수진 기자 orc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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